앞표지에 주색 비단 테두리를 두른 흰색 비단 제첨에 서명을 필사하였으며, 민무늬 청색 비단을 冊衣로 사용한 것으로 장서각 소장의 동일 서명 『국조보첩』(K2-911, K2-913)의 장황과 동일하다. 영조에 대해 제1장의 ‘今上 47年’ 이외 제2장 이후부터는 모두 ‘英祖’로 기재되어 있으나 제1장과 2장 이후의 筆體가 동일하다. 空隔紙와 본문 모두 두꺼운 壯紙를 사용하였으며 上下內向三葉花紋魚尾를 그린 주홍색 필사 인찰공책지에 필사하였는데 筆體와 紙質 등이 다양하다. 당시 주상 전하(헌종)의 비인 효현왕후 안동김씨가 1843년(헌종 9) 8월 25일 승하한 후 12월 경릉에 장사된 사실까지 기록했고, 1844년 10월에 효정왕후 남양홍씨가 헌종의 계비로 책봉된 것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 보첩의 작성 시기는 1844년(헌종 10)에 헌종의 계비를 책봉하기 이전으로 추정된다.

본서는 先系와 世系, 列聖八高祖圖로 구분된다. 선계와 세계의 경우, 정조 대에 작성된 『국조보첩』의 내용과 동일하며, 정조부터 헌종 대 보첩을 작성할 당시까지의 세계에 관한 기록이 추가되었다. 우선 첫째, 선계의 수록 대상은 시조에서부터 17세 將軍 陽茂(穆祖의 父)까지이다. 先祖의 諱와 관직명만을 주로 기록하였다. 특히 시조와 16세, 17세의 경우에만 배우자의 본관, 부의 관직과 이름 등의 기록이 보인다. 둘째, 세계의 수록 대상은 18세 穆祖로부터 작성 당시의 주상전하(헌종)까지이다. 각 왕별로 왕과 비, 왕의 자녀 순으로 기록하였다. 왕의 경우, 휘, 자, 존호, 생년일시와 탄생 장소, 왕세자 책봉일, 즉위일, 승하 일시와 승하 장소, 재위년, 추존 시기, 춘추, 시호, 총 자녀 수, 능호 등을 기재했다. 왕비의 경우, 존호, 본관, 부의 관직과 이름, 생년과 책봉일, 승하 일시와 승하 장소, 춘추, 시호, 소생 자녀수, 능호 등을 기록하였다. 왕자녀의 경우, 왕위 계승자를 먼저 적고, 그다음으로 嫡庶를 구분한 후 先男後女 방식으로 작성하였다. 대군, 공주, 군, 옹주의 순으로 출생 순서를 따라 기록하였으며, 반드시 생모의 신분을 밝혔다. 대군과 군의 경우, 출생 순서 밑에 이름과 봉작명을 적었다. 공주와 옹주의 경우, 출생 순서와 봉작명 이외에 부마의 성명과 부마의 尉號를 기록하고 있다. 기록한 내용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따로 細主를 달아 ‘臣謹按’이라 하며 典據를 밝혀 논증했다.
정조 대에 작성된 『국조보첩』부터 함께 수록되기 시작한 「열성팔고조도」는 헌종 대에 작성된 보첩에도 동일하게 등장한다. 그러나 정조 대에 작성된 『국조보첩』의 「열성팔고조도」는 태조부터 정조까지 역대 왕 23명의 것이 존재하는 것에 비해, 이 보첩은 주상전하(헌종)의 3대조까지만 수록하고 있는 점에서 차이를 나타낸다. 이 보첩에는 「정종대왕팔고조도」(2건), 「순종대왕팔고조도」(2건), 「익종대왕팔고조도」(1건), 「주상전하팔고조도」(1건)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헌종 대에 작성된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국조보첩』(奎8784의 2)에는 장서각 소장본과 달리 태조부터 주상(헌종)까지 역대 27명의 내외팔고조도가 수록되어 있다. 또한 시조 이하 각 왕의 諱를 적색 비단으로 가렸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조선시대 왕실 가족의 존재 양상을 시대별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므로 조선시대 왕실 가족사 연구와 전주이씨 璿派 가문 연구에 기초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