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제는 ‘御製御筆孝章世子年譜’이다. 표제는 ‘孝章世子年譜’이다. 본서는 동본 1책 3종으로 A, B, C형이 있다. A형의 표지 장황은 녹색의 면직물을 사용하였고, 표제는 주사란 첨지에 전서체로 묵서하였다. 표제 하단에 책차가 ‘全’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B형의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표제를 묵서하였다. 표제 하단에 책차가 ‘全’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C형은 표지 장황과 표제 묵서 방식 및 책차 기재 방식이 B형과 동일하다. 본문의 판식은 사주쌍변, 상하내향이엽화문어미이고, 판본은 목판본이다. 본문에서 인명을 피휘해야 할 경우 붉은색 면직물을 붙여서 가렸다.

 효장세자는 영조와 靖嬪 李氏 사이의 소생으로, 이름은 縡, 字는 聖敬, 初名은 萬福이다. 1725년(영조 1)에 세자로 책봉되었다가 1728년에 10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孝章’의 諡號를 받았다. 1762년(영조 38) 사도세자 사망 후 영조가 세손[후의 정조]을 효장세자의 양자로 입적하였고, 그에 따라 1776년 정조 즉위 후 효장세자는 ‘眞宗’으로 추존되었다. 그리고 1908년(융희 2)에 다시 ‘昭皇帝’로 추존되었다.

 본 연보는 효장세자가 사망한 1728년에 영조가 직접 지었으며, 연보 뒤에 붙어 있는 후서 역시 같은 시기에 영조가 직접 지었다. 그리고 6년 후인 1734년에 內侍府에서 간행했으며, 영조의 친필로 새긴 판목은 東宮에서 보관하도록 했다. 본서의 첫머리에 경기도 파주에 있는 효장세자 묘의 지도와 간략한 해설이 실려 있으며, 이어서 연보와 후서가 차례로 수록되어 있다. 후서에 어린 자식을 잃은 부모의 인간적인 고통이 잘 나타나 있다. 마지막 장에 ‘內府刊印 紫宸藏板’이라는 간기가 새겨져 있다.

 효장세자의 생애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또 영조의 御製·御筆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자료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