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冊次는 十二支를 이용해 기술하였다. 표제와 권수제, 서근제는 ‘審理錄’이다. 황색 표지의 線裝本으로, 斜格卍字 문양이 있다. 표지 좌측 상단에 표제와 책차가 기재되어 있고, 총 책수 표시 부분에 ‘共十二’라는 글이 있다. 본문의 필사에는 無郭, 無絲欄, 無版心의 백지를 사용하였다. 수정 부분을 잘라낸 뒤, 뒤에서 종이를 덧대고 내용을 기재하는 방식으로 기록을 수정하였다. 간혹 종이를 붙여 만든 이음 종이를 사용하였다. 글씨체로 볼 때 여러 사람이 필사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매 책 본문 첫 장 우측 하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본서는 正祖가 세손으로서 대리청정을 하던 1775년(영조 51)부터 1799년(정조 23)까지 직접 심리한 형사사건을 수록한 판례집이다. 1799년에 洪仁浩·洪義浩 형제가 편찬하였다. 원래 목록이 있었으나, 본 자료에서는 누락되었다. 각 사건의 기록은 정조의 判下를 기준으로 하여 연도별로 모아놓았다. 각 연도 안에서는 먼저 서울과 四都의 것을 수록하고, 다음에 경기·강원도·충청도·전라도·경상도·황해도·평안도·함경도의 순서로 수록하였다.

각 사건은 어느 지역 누구의 사건인지에 관한 표제를 달았다. 각 사건에 대해서는 먼저 사건의 정황과 경과, 사망의 직접적 원인, 옥사가 성립된 일시 및 과정을 기록하여 사건의 개요를 밝혀놓았다. 대부분 그 안에 상처·實因 등의 작은 표제를 붙여서 내용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 뒤에 각 관서의 처리 과정, 중앙에 대한 보고 사항, 형조 등의 보고 및 판단 등의 내용을 기재하고 나서, ‘判’이라는 표제 아래 정조의 判付를 수록하였다. 판부가 본서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므로, 다른 내용은 작은 글씨로 기재하였다. 대부분의 옥사가 몇 개월, 심하게는 몇 년에 걸쳐 진행되었으므로 해당 고을과 형조, 임금 사이에 오고 간 보고와 건의, 판부 및 전교가 여러 건 실린 경우도 있다. 간혹 대신과 중신을 대상으로 收議를 한 경우에는 역시 각 도나 형조의 보고를 기록한 형식에 따라 이들 대신·중신의 의견을 기록하였다.

한 사건에 여럿이 처형되거나 여러 차례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진 경우에는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기록하지 않고, 참고할 부분을 기재하는 데 그치기도 하였다. 모두 1,850여 건에 대한 판결이 수록되어 있다. 대부분이 상해치사·폭행치사·과실치사, 살인사건이며, 御寶 등의 위조나 殿牌의 훼손이 간간이 보인다.

 본서는 일차적으로 전통시대의 형사사건의 내용과 그에 대한 처리 과정, 그리고 공정한 사건 처리를 위해 쏟았던 관심이 어떠했는가를 잘 보여주므로, 법제사·법사상사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된다. 각 사건에는 당시의 경제적 상황 등 사회상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사회사와 경제사의 연구에도 유용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