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左捕廳謄錄’이다. 龜甲 문양이 있는 표지에 인쇄된 백색 첨지를 붙이고 서명을 묵서하였다. 권말에 ‘昭和 十二年(1937) 三月十五日 大學圖書館藏本中抄出’라는 기록을 바탕으로 필사년을 추정할 수 있다. 본문은 四周雙邊에 上內向黑魚尾이며 판심에 ‘李王職實錄編纂用紙’라고 인쇄된 원고지에 필사되었다. 書尾 위에 頭註가 쌍행으로 있다.

책의 표지 제본 형태와 마지막 부분에 ‘昭和十二年三月十五日大學圖書館藏本中抄出’이라고 한 것을 바탕으로 이왕직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현재 규장각에 소장된 『좌포청등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며, 1937년에 규장각 도서는 경성제국대학 도서관에 있었다. 따라서 이 책에서 말하는 대학도서관은 경성제국대학의 도서관이며, 당시 경성제국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좌포청등록』에서 발췌한 것이다. 책의 내용에서는 이왕직에서 작성한 것을 알 수 없다. 그러나 표지 제본의 형태가 장서각에 소장된 이왕직 관련 책들과 동일하기 때문에 이왕직에서 생산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책이 규장각 도서에서 발췌한 부분은 1862년 7월 16일부터 8월 22일까지이다. 서론이나 목차 없이 일자별로 내용이 시작된다. 책의 주요 내용은 1862년에 李夏銓을 왕으로 추대하려고 했던 五邪黨事件에 대한 것이다. 이하전은 完昌君 李時仁의 아들로 헌종이 후사 없이 사망하자 왕위 계승 후보자가 되었다. 그런데 철종 즉위 이후에 오위장 李載斗가 金順性, 李兢善 등이 이하전을 왕으로 추대해 모반했다는 무고를 했고, 결국 제주도에 유배되어 죽임을 당했다. 이 책은 이재두의 고변에서부터 罪人 金順性, 李兢善, 鄭裕誠, 任馹熺, 高濟源, 沈弘遠, 池浩永, 洪英重, 文尙圭, 崔錫基, 林孫伊, 韓應鉉 등의 供招와 사건에 대한 승정원과 형조의 啓日, 의금부의 결안과 계목 등이 사건 진행 시간별로 기재되어 있다.

본서는 일제강점기에 규장각 원본을 등사한 복본으로 사료적 가치에는 한계가 있다. 규장각에 저본인 『좌포청등록』이 현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종 시대에 발생한 역모 사건인 五邪黨 사건만을 정리하고 있어서 연대기 자료에서 소략하게 다룬 부분들을 비교 연구하기에 용이한 자료이다. 또한 이 책의 본문에서는 등사본임에도 국왕과 관련된 글자는 대두를 하였고, 문서들의 형태를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따라서 책을 등사한 형태에서 조선시대 기재 방식을 그대로 준수했는지 원본과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