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王世子嘉禮謄錄’이며, 권수제는 ‘嘉禮日記’, 서근제는 ‘己卯 王世子嘉禮’이다. 線裝本으로, 표지는 2개이다. 재장된 표지는 미색이며, 뒤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二年四月 /藏書閣再裝’이란 글이 2행에 걸쳐 기재되어 있다. 본래 표지는 황색이며, 斜格卍字 문양이 있다. 본래 표지의 좌측에는 표지 서명이, 우측 상단에는 ‘己卯’라는 간지가, 우측 하단에는 ‘禮曹上’이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는 四周單邊 12행,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의 상어미 위에 ‘禮曹上’이 적힌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다. 본문 상단에 ‘禁婚’, ‘揀擇捧單定日’ 등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여 제시한 기록이 있다. 또한 본문 중 잘못 기재한 부분을 지우고 다시 글씨를 작성한 흔적이 보인다. 본문 1면 우측 상단에 ‘藏書閣印’이 날인되어 있다.

작성 방식은 일자를 먼저 적고 관련 사안을 기록하였으며, 각 사안별로 두주를 달았다. 1819년 4월 16일 9~13세에 해당하는 연령의 처자들을 대상으로 금혼령이 내려지면서 왕세자 가례 준비가 시작되었다. 5월 6일 초간택, 5월 19일 재간택, 8월 11일 삼간택을 행하였다. 왕세자의 육례는 9월 20일 납채, 9월 29일 납징, 10월 2일 고기, 10월 11일 책빈, 10월 13일 친영과 동뢰연을 행하였다. 10월 14일에 대전과 중궁전 조현례를 행하고, 10월 15일에 왕대비전 조현례를 행하였다. 왕세자의 가례는 1802년(순조 2)에 치러진 순조의 가례를 참고하여 마련하도록 하였다.

육례의 의례 절차들은 세 번의 습의를 행하도록 하였다. 가례습의를 통하여 실제 의례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점들이 수정되었고, 의주에도 반영되었다.

11월 19일 예조계사에는 11월 21일에 행할 진전, 경모궁 전배, 빈궁 묘현례에 관한 절목을 마련하였으며, 이어서 가례 절차 과정에서 치러지는 모든 의식의 의주들을 기록하였다. 왕세자가례시납채의, 납징의, 빈씨가수납징의, 고기의, 비씨가수고기의, 교명책인예궐내입의, 교명책인예궐내출의, 책빈의, 빈수책의, 임헌초계의, 왕세자친영의, 환궁의, 왕세자친영후빈예궐의, 동뢰의, 가례후조현의, 출환궁의의 순서를 따라 의주를 정리하였다.

19세기 왕세자 가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 가례 절차를 행하는 데 필요하여 만들어진 의주가 세 번에 걸친 습의 과정을 통해 좀 더 세부적으로 수정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