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嘉禮謄錄’, 권수제는 ‘王妃嘉禮謄錄’, 서근제는 ‘丙寅 嘉禮謄錄’이다. 표지는 2개이다. 재장 표지는 미색의 線裝本으로, 뒤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一年四月 /藏書閣再裝’이란 기록이 있다. 본래 표지는 황색의 표지로, 斜格卍字 문양이 있다. 좌측에는 표지 서명이 적혀 있고, 우측 상단에 ‘丙寅’, 우측 하단에 ‘禮曹上’이란 기록이 기재되어 있다. 본문 중 잘못 기재한 부분을 지우고 다시 글씨를 작성한 흔적이 보인다. 또한 본문 중 기록이 빠진 부분의 우측에 작은 글씨를 써서 기록을 삽입한 경우가 있다. 본문의 필사에는 四周單邊 12행,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의 상어미 위에 ‘禮曹上’이 적힌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다. 목록 1면 우측 상단에 ‘藏書閣印’이 날인되어 있다.

1866년 3월 고종과 명성왕후의 가례를 치르면서 동뢰연과 조현례에 필요한 찬품의 준비 과정을 기록한 등록이다. 원래 사옹원은 이조에 속한 정3품 아문으로 왕의 식사와 대궐 안 음식물의 공급에 관한 일을 맡은 관청이다. 특별히 왕실 가례에서는 동뢰연과 조현례 음식을 담당하였다.

맨 앞에 초간택부터 대전 조현례까지의 일시를 기록하였다. 보통 등록에서 후일의 참고를 위해 달아 주는 두주가 없다. 사옹원에서 작성한 등록이기 때문에 동뢰연, 조현례에 쓰이는 상차림에 필요한 음식의 종류와 식재료들에 관한 기록이 상세하다. 중간에 동뢰연 의주와 조현례 의주만을 따로 실었다. 의주 뒤에 감결과 이문을 따로 정리하였다. 마지막에 〈동뢰연찬품도〉, 〈동뢰연배설전도〉, 〈朝見禮殿座圖〉를 그려 놓았다. 상방과 사옹원, 그리고 내자시에서 각각 담당해야 할 그릇과 기물의 목록을 상세히 적고 있다. 조현례에는 동뢰연에 사용했던 그릇을 다시 사용하기도 하였다.

전반부에는 예조에서 1866년 정월 15일부터 3월 8일까지 간택 일자, 간택 처소, 동뢰연 처소, 동뢰연과 조현례 일자와 관련된 전교, 예조계사, 호조계사 등을 일자별로 적었다. 그리고 3월 9일에 사옹원에서 올린 계목의 내용을 적고 있다. 후록된 계목에는 동뢰연과 조현례를 행할 때 四方盤, 中圓盤, 果盤 등 각종 반상에 마련할 찬품의 수와 종류를 적고, 음식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식재료와 수량을 적었다. 예를 들면, 동뢰연 시 사방반은 두상을 마련하되 각 상에 차려질 음식의 가짓수는 각각 5품으로 정하였다. 그리고 각각의 음식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재료들을 적었다. 5가지 음식은 전복절 한 그릇, 광어절 한 그릇, 대구어절 한 그릇, 문어절 한 그릇, 快脯折 한 그릇으로 구성된다. 전복절의 재료는 큰 전복 한 첩 여덟 꽂이이다. 3월 20일에는 대왕대비전의 전교로 동뢰연 시각이 너무 늦어서 정시로 바꾸도록 하였다. 그리고 3월 21일 동뢰연의 찬품을 적었다. 3월 22일 조현례를 마친 후 수고한 관원들의 별단을 적어 들이라는 전교를 받고 사옹원에서 일한 관원들의 명단을 적었다. 찬품은 『국혼정례』와 사옹원의 등록을 참고하여 마련하였다.

19세기 왕실 가례 시 동뢰연과 조현례 음식을 담당했던 사옹원에서 작성한 등록으로는 유일하다. 19세기 왕실 가례 시 사옹원에서 담당한 업무와 왕실의 가례 음식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