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과 권수제는 ‘王妃嘉禮謄錄’이며, 서근제는 ‘辛亥 嘉禮謄錄’이다. 표지 우측 상단에 ‘辛亥’, 하단에 ‘禮曹上’이란 글이 있다. 표지 서명 옆에는 小字로 ‘哲仁皇后’란 글이 적혀 있다. 앞표지 이면에는 연필로 적은 ‘哲仁皇后’라는 글이 적혀 있다. 황색 표지의 線裝本으로, 斜格卍字 문양이 있다. 변란 상단에 띠지가 붙어 있던 흔적이 남아 있다. 본문의 필사에는 四周單邊 12행,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의 상어미 위에 ‘禮曹上’이 적힌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의 곳곳에 ‘禮曹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철인왕후 김씨는 당시 전승지 김문근의 딸로, 16세의 나이에 철종의 비로 책봉되었다. 이 등록의 목록은 초간택부터 대원군사우전배까지의 일시를 기록한 다음 의주질에 각양 의주 목록을 적었다. 묘현례 이후 경모궁 전알, 경우궁 전배, 저경궁, 육상궁, 연호궁, 선희궁 전배, 대원군사우 전배가 추가되면서 그에 해당하는 의주도 함께 마련되었다. 따라서 이 등록의 경우, 의주질이 차지하는 분량이 많다. 보통 등록에서 후일의 참고를 쉽게 하려고 달아 주는 두주가 없는 점이 특이하다. 전반부는 예조에서 담당한 업무를 중심으로 일자별로 정리하였고, 후반부는 가례 절차마다 필요한 의주를 순서대로 적었다. 전반부는 1850년 1월 10일부터 1852년 3월 20일까지 철종과 철인왕후의 가례에 관한 논의 내용을 기록하였다. 작성 방식은 일자를 먼저 적고 관련 사안을 기록하였다. 주로 예조계사, 예조단자, 전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친영을 행한 날짜는 1851년 9월 27일이지만, 이 등록에는 1852년 3월 15일에 행한 저경궁, 육상궁, 연호궁, 선희궁 전배와 3월 20일에 행한 대원군사우 전배에 관한 논의까지 기록하였다.

1850년 정월 10일 대왕대비전의 전교로 14~18세에 해당하는 처녀들에 대한 금혼령이 내려졌다. 1851년 윤8월 3일 초간택, 윤8월 13일 재간택, 윤8월 24일 삼간택이 치러졌다. 9월 19일 납채, 9월 21일 납징, 9월 24일 고기, 9월 25일 책비, 9월 27일 친영과 동뢰연을 행하였다. 철인왕후의 관례는 10월 8일에 행하고, 묘현례는 10월 15일에 행하였다.

가례도감에서 작성한 의궤와 달리 예조에서 담당한 업무 내용만 기록하고 있다. 19세기 왕실 가례 시 예조에서 담당한 업무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