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御製宮園式例’이며, 서근제와 권수제는 ‘毓祥宮昭寧園式例’이다. 표제는 제첨 위에 기재되어 있다. 표지는 청색이며, 붉은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선장으로 장정하였다. 본문의 제1면 우측 상단에는 ‘奉謨堂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10행의 주사란 위에 필사하여 내용을 기록하고 있으며, 일부 부분에서는 陳設圖와 같은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육상궁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궁정동에 소재한, 조선 숙종의 후궁이며 영조의 친어머니인 淑嬪 崔氏의 神主를 모신 廟이다. 소령원는 숙빈 최씨의 墓로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영장리에 위치하였다.

권두의 1753년 6월 27일 자 전교에서는 육상궁과 소령원의 제 규식을 예조에서 4부 작성하여 육상궁, 소령원, 예조, 봉상시에 盛樻하여 둘 것을 명하였다. 이어 本宮·園의 체제, 修補, 각종 제례의 거행 규식 및 관계 관원과 제기·제수 등에 대한 전반적 규정인 「毓祥宮式例」와 「昭寧園式例」가 있고, 이상의 제 식례를 착의하여 봉행할 것을 명하는 綸音이 있다.

본문은 「毓祥宮昭寧園展拜親祭攝祭儀註」, 「毓祥宮昭寧園大小祭享祝式」, 「毓祥宮昭寧園大小祭享陳設圖式」의 세 부분으로 대별된다. 첫째, 「육상궁소령원전배친제섭제의주」에는 毓祥宮展拜儀, 時祭親祭儀, 節祭親祭儀, 時祭攝祭儀, 節祭攝祭儀(告祭와 동일)과 昭寧園展拜儀, 忌祭親祭儀(節祭와 동일), 忌祭攝祭儀가 차례로 기술되었다. 여기서 전배의는 국왕이 능원에 참배하는 의례이고, 친제의는 국왕이 친림하여 행하는 제사 의례이며, 섭제의는 국왕이 친히 제사를 지내지 않고 세자나 대신이 올리는 제사를 일컫는다.

둘째, 「육상궁소령원대소제향축식」에는 육상궁의 四仲朔 時祭와 節祀 祝式, 소령원의 기신제와 절사 축식이 기술되었다. 셋째, 「육상궁소령원대소제향진설도식」에는 육상궁의 시제절사고유제 제물진설도와 祭器數, 소령원 기신제절사고유제 제물진설도의 도식과 제기 수가 상세히 적혀 있다. 여기서 고유제는 중대사를 치르기 전후에 능원에 나가 그 사유를 고하는 제사를 말한다. 권말에는 영조의 명을 받들어 본서를 편집한 춘추관 수찬관인 具允明, 趙明鼎의 직함을 밝히고 있다.

장서각에는 본서와 동일한 필사본으로 K2-2475가 전하는데, 영조의 전교에 의해 작성한 4부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또한 1753년에 洪鳳漢이 찬한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宮園式例補編』(奎2068)은 본 식례의 규정을 보완한 것으로 함께 참조할 수 있다.

영조 대에 국가 의례 전반에 대한 정리 작업을 단행하였는데 이 『宮園式例』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궁원식례』라는 동일한 제목으로 儲慶宮, 順康園 같은 다른 궁원의 내용을 수록하여 제작하기도 했다. 본서는 육상궁과 소령원의 친제섭제의주, 축식, 의물, 제기, 제 도식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하여 궁원에 대한 의례 과정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