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素王事紀’이다. 표지는 만자문양의 능화판을 사용하였으며, 주색 실로 5침안 장정을 하여 제작되었다. 본문의 제1면에는 ‘藏書閣圖書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목판본으로 인쇄된 것인데, 일부 책의 가운데 판이 갈라진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판심에는 각각의 주제에 따라 제목이 있다.

이 책은 素王事紀, 大明會典祀儀, 皇朝通制孔子廟祀, 我朝文廟享祀位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은 판심제에 의해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소왕사기」에서 소왕은 공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왕위에 오르지 않은 왕이라는 뜻이다. 이 「事紀」는 공자의 초상으로부터 시작하는데 ‘魯司寇像’이라고 쓰고 그 옆에 공자의 외모에 대한 기록이 실려 있어 초상을 그린 전거를 밝히고 있다. 이어 공자의 일생을 나이 순서로 기재하고 있으며, 〈孔子世系圖〉, 〈歷代封諡爵號圖〉를 실어 그에 대한 전반적인 내력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하였다. 그 밖에 공자를 역대 왕조에서 추숭한 사적을 소개하고, 제향에 필요한 제도가 갖추어진 연혁을 기재하고 하고 있다.

다음으로 「대명회전사의」가 실려 있다. 명나라에서 설정한 묘 관리에 필요한 제도 및 제사 의례를 싣고 있다. 특히 正壇陳設, 四配陳設, 十哲陳設, 兩廡陳設 등 4개의 圖를 실어서 상차림을 구체적으로 참조할 수 있도록 안배하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황조통제공사묘사」는 釋奠儀, 迎神, 捧俎, 徹豆, 送神, 望瘞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朝鮮朝의 文廟享祀位에 대해 싣고 있다. 마지막에 이 책의 간기가 나와 있는데, 泰仁 지방의 田以采, 朴致維가 간행하였고 간행 일자는 갑자년(1804년) 7월 하순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공자에 관한 典禮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 특히 조선의 문묘 제도에 대해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간행 지역과 간행자가 나와 있는 매우 드문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