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國風’이며 卷首題는 ‘국풍’이라고 한글로 표기되어 있다. 空隔紙가 1장 있으며 卷首題 위에 ‘藏書閣圖書印’이 날인되어 있다.
『詩經』 가운데 國風 내용만 10행의 한글로 정서하였다. 본문 중간에는 주석과 구결이 달려 있다.

이 책은 한문본 원서를 한글로 음역·현토한 후 해설한 것이다.
주남의 표제아래 관저삼장, 갈담삼장, 규목삼장, 종사삼장, 도요삼장이, 소남의 표제아래 작소삼장, 채번삼장이, 패풍의 표제아래 백주오장, 천수사장이, 위풍의 표제아래 석인사장이, 정풍의 표제아래 여왈계명삼장이, 제풍의 표제아래 계명삼장이, 위풍의 표제아래 혁호삼장이, 회풍의 표제아래 비풍삼장이, 빈풍의 표제아래 칠월팔장 등이 기록되어 있다.
통행본 국풍이 총 11편에 34장 159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볼 때, 편의 일부만을 가려 뽑아 필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주남과 소남 등 에서는 일부 장들이 누락되어 있고, 왕풍과 당풍 등에서는 편 자체가 누락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다.

한글로 쓰였다는 점에서 왕실이나 사대부가의 부녀자들을 위한 책이었을 것이라고 판단되며, 아름다운 한글 궁체로 쓰였다는 점에서 서예사적 가치가 있다.

이 책의 국어학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표기법상으로 용언 어간말 자음군 ㄺ, 츩이오(3ㄱ)처럼 겹자음으로 표기되어 있다.
음운론적 특징으로는 구개음화가 비어두에서 간혹 보이고, 어두 음절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질삼과 이전 시기의 어형이 나타나 아직 ㄱ-구개음화가 실현되지 않았음을 반영한다. 문법적 특징으로는 명사형어미 -기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또, 처격조사는 의가 주로 담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