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大學”이다. 노란색 능화문 표지에 노란색 冊絲로 五針眼釘하였다. 표지 우측에 “上之十八年癸丑新刊”이라고 기록하였고, 書腦 상단에는 “重”이라고 적어 거듭 인쇄하였음을 나타내었다. 표지 안쪽에 “赤裳山城”의 內賜記가 적혀있다. 이와 같은 기록이 장서각 소장 『孟子集註大全』(K1-173)과 『論語集註大全』(K1-156)에도 보인다. 내용은 금속활자인 丁酉字로 인쇄하였다. 書根에 “大學大全”이 보인다.

명의 成祖는 1414년 호광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에게 『五經大全』·『四書大全』·『性理大全』 등의 편찬을 명하였고, 이듬해인 1415년에 완성하였다. 이때 편찬·간행된 大全本 경서는 송나라 이후 축적된 여러유학자들의 성리학설을 종합·정리한 것이며, 명나라에 이르러 성리학을 官學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였다는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에서는 세종 때 명나라로부터 이 서적들을 수입하였으며, 1424년(세종 6) 처음으로 『대학장구대전』을 간행하였다. 기록상으로는 이 이전에도 『대학』을 간행한 적이 있지만, 현전하지 않고 있다. 세종 때 처음 『대학장구대전』이 간행된 이후 20세기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본서가 간행되었다. 본서의 표지에 “上之十八年癸丑新印”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대학장구대전』의 여러 판본 중 1793년(정조 17)에 간인한 책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본서의 첫 머리에 御製大學序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어 朱熹의 讀大學法, 大學章句序 등이 실려 있다. 그리고 권말에 수록된 鑄字記에는 정조가 등극하기 이전 세종대 甲寅字에서 壬辰字를 만드는 경위, 정조가 즉위하면서 丁酉字를 만드는 경위 등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정조가 임진자로 『經書正文』을 만들었고, 丁酉字로는 『八字百選』과 『經書』를 새로 인쇄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