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版心題, 書根題는 모두 ‘嚴戶長實記’이다. 표지 서명은 목판 四周를 두른 題籤에 필사하였다. 곳곳에 蟲害를 보수한 흔적이 있다. 앞표지 隔紙 編題面에 ‘丁丑季秋 芸閣活印’이라는 기록이 있어 본서가 1817년(순조 17)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戶長 嚴興道의 12世孫인 嚴碩憲이 엄흥도의 事實本末을 編輯하여 勒成한 實記로 3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권에는 卷首에 李晩秀와 洪奭周가 각각 찬한 贈參判嚴公實記序가 있고, 이어 事蹟과 記實文이 있다. 제2권에는 祠院文·賜祭文·跋文이 수록되어 있고, 제3권은 附編에 해당한다.
1권의 事蹟에는 朝野記載合錄이라 하여 政院日記, 各曹謄錄, 陰崖雜記 등에서 관련사항이 발췌되어 수록되어 있고, 記實文에는 尹鳳九의 傳, 李廷仁의 傳後敍, 金可淳의 外傳, 洪彦謀의 贊, 金履陽의 行狀, 尹陽來의 墓銘(附 明谷崔相公答東平尉書), 李采誌의 墓誌, 尹師國의 旌閭碑陰記, 洪直弼의 旌閭記 등이 수록되어 있다.
2권의 祠院文에는 宋時烈과 朴泰輔의 六臣祠宇記, 金亮行의 彰節書院重修記, 嚴耆와 南景羲의 圓岡祠記, 趙鎭寬의 圓岡敍碑, 趙尙鎭의 圓岡祠敍略에 이어 圓岡祠와 관련된 幼學 孫煥弼 등의 道儒通文, 幼學 朴海有 등의 本鄕(蔚山)儒通이 附錄되어 있다. 이어서 李秉模의 彰節書院改建上樑文, 李養吾의 圓岡祠上樑文, 李濡의 彰節祠春秋享祝文, 朴基正의 改建後還安告由文, 金熹의 列享時祝文과 列享後春秋享祝文, 李養吾의 圓岡祠奉安文과 春秋享祝文, 李覲吾의 改題主還安祝文과 改題後春秋享祝文 등이 있다. 賜祭文에는 英祖御製의 致祭墓文, 金載瓚의 致祭旌閭文, 正祖御製의 致祭配食壇文이 있고, 祭墓文에는 尹陽來와 洪象漢의 祭文이 있으며, 跋文에는 洪義浩, 趙鐘永, 崔獻重, 李勉求 등의 跋과 李功敏의 書跋後가 있다.
3권의 附編에는 居士嚴君墓表(엄흥도의 曾孫인 嚴希雲의 묘표로 嚴喆 찬), 書鵲洞墓誌後(嚴希雲의 子인 善의 墓誌로 嚴思勉 識), 嚴處士善墓表(任天常 識)와 朴升鉉의 復貫記가 있으며, 이어 嚴載의 寧越嚴氏小譜序가 있고, 끝으로 嚴家憲의 補譜錄이 있다.
卷末에는 본서 편간에 관계한 후손들의 명단으로 收財有司 思煥, 國憲, 順憲, 編次 敎憲, 校正 文珽, 監印 碩憲의 아들인 文彪 등을 碩憲이 적어 밝혀 놓았다.
엄흥도는 寧越의 戶長으로, 단종이 세조에 의해 上王에서 魯山君으로 강봉되어 영월에 안치되었다가 시해되자, 후환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신을 수습하였다. 단종이 승하한 이튿날 獄街를 오가며 통곡하고 관을 마련하여 아전과 백성들을 모아 영월의 북쪽 5리쯤 되는 冬乙旨에 장사 지냈다. 1585년(선조 18) 종손인 正兵 嚴漢禮에게 戶役을 면제하고 노산군의 묘역을 守護하게 하였으며, 1668년(현종 9)에 魯陵을 비로소 虔奉하자 宋時烈의 건의로 엄흥도의 후손을 錄用하게 되었다. 1685년에 魯山大君의 祠宇 옆에 六臣祠宇(1709년에 彰節이라 賜額)를 세우면서 엄흥도도 함께 配享하였으며, 1698년에는 魯山陵을 莊陵이라 追封하고 엄흥도에게 工曹佐郞을 贈職하였다. 1726년(영조 2)에는 旌閭門을 내렸으며, 1743년에 工曹參議에 증직하고, 1748년에는 다시 工曹參判에 贈職하였다. 1791년(정조 15)에는 莊陵의 紅箭 밖에 忠臣配食壇(朝士壇 및 南·北別壇이 附設)을 세우고 死節한 자 중 國乘 陵誌에 그 자취가 뚜렷한 자 31인을 配食하였는데 여기에 엄흥도도 追配되었다. 1792년에는 旌閭를 다시 세우고 觀察使 尹師國이 陰記를 撰한 碑를 세웠으며, 1799년에는 蔚山에 圓岡祠를 건립하였는데, 1817년에 圓岡書院으로 승격되었다. 엄흥도는 1877년(고종 14)에 忠毅라는 시호를 받았다.

엄흥도의 절의 행적과 후대의 추숭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