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과 書根題는 ‘中和齋實記’, 版心題는 ‘中和齋先生實紀’이다. 권말에 “上之二十二年乙酉(1885)孟春日 後孫[姜]修雲開印于葛山丙舍”이라는 내용의 刊記가 있어 본서가 1885년경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본서는 강응정과 관련된 자료를 모은 책이다. 1884년 2월에 蘇輝冕이 序한 『中和齋先生實紀序』(2장)와 『南秋江師友錄』, 『國朝名臣錄』, 『海東名臣錄』, 『海東野言』, 『國朝寶鑑』, 『三綱行實』, 『東閣雜記』, 『國朝名賢錄』, 邑誌 등에서 관련 자료를 발췌한 事實大略(3.5장)에 이어, 부록으로 遯巖書院儒生金鎭望等通恩津鄕校文(壬申), 葛山祠重建上樑文(癸巳, 尹揄), 奉安祭文(甲午, 梁得中), 春秋享祝文, 湖西儒生柳勗等請院額疏(乙未), 請贈職疏, 旌閭重修上樑文(甲子, 李齊台), 旌閭記, 墓碣銘, 祭墓文(辛未, 沈文永), 題遺蹟(戊子, 閔泰鏞, 李錫會), 書實紀後 등(이상 25.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본서와는 별도로 강응정의 현손인 姜復中과 관련된 淸溪遺事(11장)와 강응정의 5세손인 姜宗孝와 관련된 東隱遺藁(3장)가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다.
강응정은 조선 초기 성종 때의 인물로, 본관은 晉州, 자는 公直이며, 中和齋는 그의 호이다. 檢中樞 姜毅의 아들로 충청도 은진에 살면서 부모의 병을 지극히 간호하였고, 부모가 죽은 뒤에는 廬墓의 예를 다함으로써, 1470년(성종 1)에 충청도 관찰사가 아뢰어 정려가 내려졌다. 강응정은 金用石·申從濩·朴演·孫孝祖·鄭敬祖·權柱 등과 함께 향약을 만들고 『소학』을 강론하여 세상에서는 이를 小學契 또는 孝子契라 하였다. 1478년(성종 9)에는 朱溪副正 李深源이 그를 유현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은진 葛山祠에 제향되었다.

조선 초기의 인물로 효행과 소학을 실천한 유현 강응정의 생애와 그에 대한 포장 과정 및 서원 제향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