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正字朴公家狀’이다. 표지는 연두색 洋紙로 개장된 상태이며, 내표지가 있는데 개장된 표지와 서명이 같다. 제1면 우측 상단에는 ‘藏書閣圖書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종이에 淨書하였는데, 충해로 인해 손상된 부분이 있다.

본서는 正字朴公家狀, 重峯集詩集卷, 重峯集疏啓卷, 石溪閔佐郞諱昱遺稿, 尤菴著韓公遺事序抄出, 永同輿地勝覽, 縣監朴公遺事記聞錄의 일곱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正字朴公家狀은 박몽열의 생애에 관한 기록으로, 1816년(순조 16)에 그 후손 박사걸이 찬술하였다. 重峯集詩集卷에는 「謝朴正字汝賚夢說來訪 次其遊丹邱之韻」 세 수가 실려 있는데, 이것은 趙憲(1544~1592)이 박몽열의 시를 차운하여 지은 시로, 『重峯集』 권1에 同名으로 실려 있다. 重峯集疏啓卷은 『重峯集』 권8 「請斬倭使疏」에 부기된 「備倭之策」의 세주에서 발췌한 것으로, 왜적을 막는 데 박몽열 등을 쓸 만하다는 내용이다. 石溪閔佐郞諱昱遺稿에 실린 시는 박몽열이 전사한 뒤에 閔昱(1559~1625)이 꿈에서 그를 보고 깨어난 후 지은 것으로, 『石溪集』 권1에 「夢見朴夢說宛然到一戰場相呼 感應」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尤菴著韓公遺事序抄出은 『宋子大全』 권148의 「書韓公明胤討賊時文字後」에서 박몽열 관련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書韓公明胤討賊時文字後」는 임진왜란 때 永同縣監 韓明胤의 승전이 기록된 책에 宋時烈이 後序 형식으로 그 내력을 쓴 글이다. 永同輿地勝覽은 박몽열의 행적을 지리지에서 발췌한 것이다. 縣監朴公遺事記聞錄은 박몽열에 관한 기록들을 모은 내력과 의도를 풀어 쓴 글로, 찬자는 박몽열의 먼 후손 박광열이다. 이 글의 찬술 시기는 “丙子元月”로 되어 있는데, 正字朴公家狀과 같은 시기로 추측된다. 종합하면 본서는 박몽열의 殉義를 顯揚하기 위해 그의 먼 후손들이 家狀과 같은 글을 짓고, 당대 사람들의 글에서 박몽열을 언급한 부분을 찾아 모은 책이다.

박몽열의 행적과 그에 대한 당대의 평가를 이해하기에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