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각에는 동명의 『春坊先生案』이 두 본(K2-606, K2-607) 더 소장되어 있다. 본 도서가 1900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K2-606은 1885년(고종 22)까지 수록된 점이 다르다. K2-607은 본 도서에 이어지는 시기를 대상으로 한 점에서 상호 보완적이다.

春坊은 세자시강원의 약칭으로, 세자의 교육을 전담하던 관서이다. 소속 관직으로는 정1품의 師·傅, 종1품의 貳師, 정2품의 左右賓客, 종2품의 左右副賓客, 정3품의 贊善과 輔德·兼輔德, 정4품의 進善·弼善·兼弼善, 정5품의 文學·兼文學, 정6품의 司書·兼司書, 정7품의 說書·兼說書·諮議 등이 있다. 1895년(고종 32) 한때 왕태자궁으로 개편되기도 하였으나 다음 해에 다시 세자시강원으로 고쳐졌는데, 이 과정에서 관제가 日講官·侍講官·詹事·副詹事 등으로 개정되었다.
본 도서는 고종 연간 작성된 것으로, 1875년 1월 1일 찬선에 제수된 任憲晦(1811~1876)를 시작으로 1900년 10월 9일에 副詹事에 제수된 金炳吉까지를 수록하였다. 기록 방식을 살펴보면, 예외적인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먼저 관직을 기록한 뒤 성명을 기록하였고 小字로 字와 生年을 기록하였으며, 이어 본관과 해당 관직에 제수된 시기를 기록하였다. 다른 관직으로 옮겨간 시기를 기록한 경우도 있다. 1895년 4월에 차출된 첨사 宋道淳(1858~?)과 부첨사 尹(2A865), 좌시독 李蓍宰부터는 바뀐 관제 명칭으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