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選’이란 淸職의 선발과 관련된 것을 의미하지만, 본 도서에는 청직과 함께 要職이라고 할 수 있는 정승이나 판서 등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본 도서는 조선시대 청요직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 관직의 역임자 명단을 정리한 책이라 하겠다.
본 도서는 먼저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향이 이루어지는 大報壇·文廟·啓聖祠·崇節祠 등과 함께 각종 壇·廟·祠·殿, 그리고 각 지역의 賜額書院을 제시하였다. 이어 권별로 내용을 달리하면서 명단을 수록하였는데, 대개는 관서나 관직의 서열에 따른 체계로 수록한 듯하다. 그리하여 관직으로서는 의정부나 비변사 및 각 군영의 대장 명단을 먼저 수록하였다. 이어 육조의 판서나 참판 등을 수록한 뒤 文衡이나 提學, 副提學이나 사관인 翰林의 명단 등을 수록하였고, 계속해서 성균관 관직이나 師·傅 명단, 승정원 승지, 사헌부나 사간원 소속의 관원 명단 등을 수록하였다.
이 밖에도 청백리 명단이나 기로소 입소 관원 명단, 중국 사신이나 통신사 명단과 함께 4유수 명단과 관찰사 명단 등 조선시대 주요 관직의 역임자 명단을 수록하였다. 후반부에는 문관과 무관, 음서 출신자 중 당상관 이상 관원의 명단과 함께 1895년(고종 32) 관제 개혁에 따른 주요 관직별 명단을 수록하였다.

조선 후기에는 관청별로 선생안이 작성되거나 일부 관직을 모아 선생안을 작성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본 도서 역시 그런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되지만, 수록 내용으로 본다면 조선 후기에 작성된 각종 선생안의 정수라 하겠다. 본 도서를 통해 조선시대 청요직의 체계를 확인할 수 있으며, 관직별 역임자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본 도서는 여러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나 소장 기관별로 책 수에 차이가 있어, 책별로 비교 검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