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훼손되어 정확한 제목이 드러나지 않으나 첫머리에 ‘左司把摠’이라 기재되어 있고, 장서각 소장의 『右司軍案』(K2-574) 또한 같은 형식이기 때문에 본 문건이 좌사의 군안임을 알 수 있다. 작성 연대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표지에 ‘庚辰六月’이라 기재되어 있고, 전병사 白樂薰이 경진년 5월 9일에 좌사파총으로 낙점되었다는 내용이 있으므로 조선왕조실록에서 그와 관련된 기사를 검색하여 경진년이 1880년임을 확인하였다.

백낙훈 이하 군사 25인과 書字的 2인, 牌頭 1인, 卜馬軍 1인 등 30인과, 左哨 125인, 中哨 125인, 右哨 121인 등 총 401명의 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哨는 3개의 旗, 기는 3개의 隊로 구성되어 있고, 隊마다 隊摠 1인과 병사 11인, 卜馬軍 1인이 소속되어 있다. 좌초와 중초에 비해 우초의 병력이 적은 것은 복마군 4인을 충정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파총 백낙훈과 좌초관 李章權, 중초관 徐光泰, 우초관 李建晳은 각각 해당 직임에 낙점된 날짜와 이전 관직명이 적혀 있고, 다른 병사들은 신분과 성명, 처음 募入하였을 때의 나이와 출생 연도(간지로 표기), 아버지의 이름과 족친의 성명, 세거지, 거주지, 신장, 낯빛과 수염 여부, 근력, 흉터 여부, 모입한 연월 혹은 원 소속 등의 순서로 기재되어 있다. 신장이나 얼굴빛, 근력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長四尺 面鐵 髥無 力白斤 疤無”라고 용지에 인쇄되어 있다. 특징의 차이가 크게 중요하지 않거나 최소한의 기준을 통과한 경우에만 선발되었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군사들은 모두 서울에 거주하였으며 처음 모입하였을 때의 나이는 15~28세로 기재되어 있다. 입대 방식에 대해 일반 군병은 ‘募入’, 복마군은 ‘卜入’이라 하여 구별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작성된 장서각 소장 『善騎隊軍案』(K2-549)과 같은 용지, 같은 체제를 취하고 있으나 書字的이나 牌頭를 일반 병사들의 명단 뒤에 기재한 점이 다르다.

19세기 말 무위소 좌사 소속 군사들의 구성과 운영 체제를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는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