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는 19세기~20세기 초 서책의 전형적인 장정 형태이다. 황색의 두터운 壯紙에 卍字形 문양을 찍었고 5침으로 선장하였다. 표제는 ‘奎章閣書目 全’으로 되어 있으며, 권수제는 ‘奎章閣樓上庫冊目錄’, ‘奎章閣樓下庫冊目錄’으로 표기되어 있다. 내지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이라는 인장이 찍혀 있어 향후 창경궁 이왕가도서실로 이관된 자료임을 알 수 있다.

 고종 연간 경복궁이 중건되면서 이전 시기까지 창덕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왕실도서관 운영이 경복궁 중심으로 바뀌었다. 고종이 황제권을 표방한 대한제국기에 규장각을 帝室圖書館으로 개편하고자(을사늑약으로 무산), 궁중에 산재된 도서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하여 현황을 파악한 결과를 서목으로 만들었는데, 본서 역시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작성된 것이다. 모든 책은 서가의 위치에 따라 놓인 순서대로 수록되었고 經部·子部 등 성격별 분류는 따로 되어 있지 않은데, 이는 조선 왕실의 전통적인 書目 작성 방법이기도 하다. 수록된 장서의 수량은 총 6,029권에 달하며 상당수가 중국본 서책이지만 조선 列聖 관련 자료, 조선본 문집류, 총서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참고로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奎章閣書目』(奎11706)이라는 제목으로 樓上·樓下書目이 수록된 책자가 소장되어 있으며 장서각본과 내용상 거의 동일하다.

 대한제국기 왕실도서의 보관 현황과 정리 상황을 보여주는 書目으로 의의가 있으며, 당시 가장 많은 副本이 만들어진 서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