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1886년 영국에서 간행된 『政治年鑑』을 초역한 『萬國政表』의 조선 부분이다. 『만국정표』는 6대주 51개국에 대해 11개 항목에 따라 정리하였다. 제1책 권1은 亞細亞洲로 朝鮮, 中國, 日本, 暹羅, 波斯를 다루고 있는데 그 가운데 조선 부분을 옮겨 적은 것이 『열국정표』이다. 『만국정표』가 편찬된 것이 1886년이므로 이 책의 필사 시기는 그 이후로 보인다.
『열국정표』는 歷代, 政治, 宗敎, 學校, 財政, 兵制, 土地及人口, 通商, 工業, 錢幣, 歷書의 11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대에서는 檀君부터 朝鮮 高宗에 이르는 역대 왕조의 흥망과 왕의 재위 연수, 정치에서는 중앙과 지방의 행정 기구, 종교에서는 유교의 숭상, 학교에서는 각국 학교 제도와 교과목, 재정에서는 稅目과 歲入·歲出 규모, 병제에서는 병제의 변천과 육·해군의 군인 현황, 토지급인구에서는 도의 구성과 면적과 당시의 인구, 통상에서는 개항장과 수출입 액수와 수출입 품목, 공업에서는 국내 생산품과 전선, 전폐에서는 대소 2종의 常平通寶, 역서는 太陰曆의 사용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인구 수에서 두 책이 차이를 보이는데, 1885년 기준으로 『만국정표』에서는 전체 인구 2,800만 7,401명, 남자 1,500만 4,292명, 여자 1,300만 3,109명으로 기록하고 있으나, 『열국정표』에서는 전체 인구 669만 7,401명, 남자 335만 7,592명, 여자 333만 9,809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다만 京都 인구는 동일하게 19만 6,078명으로 적고 있다.

본서는 개항기 조선이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데 기본 자료가 되었던 책이다. 『열국정표』는 『만국정표』의 조선 부분을 옮겨 적은 것이나, 인구 수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책 모두 실제 인구수와 차이가 있어 세밀한 고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