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4책 중 卷1~26, 續編 1.2, 合 12冊이 결질되어 2책만 남아있는 零本이다. 題籤은 ‘萬國史記’이며 목판에 인쇄되어 있다. 제첨 하단에는 冊次가, 書腦 하단에는 ‘共十四’가 기재되어 있다. 1906년(광무 10)에 蔡範錫이 작성한 서문 뒤에 「地球全圖」, 「亞細亞全圖」, 「歐羅巴全圖」, 「阿非利加全圖」, 「北阿墨利加圖」, 「南阿墨利加圖」, 「大洋群島圖」 총 7張의 지도가 半折된 상태로 첨부되어 있다. 「南阿墨利加圖」 뒷장에는 ‘皇城布居下南便 金相萬書店’이라는 朱色 스탬프가 날인되어 있다. 1906년에 姜璡熙가 작성한 題識 다음에는 “發賣所皇城中署布塵屛門下南邊 金相萬冊肆/平壤鐘路大同書觀”과 “一帙十四冊三千六百五十頁 定價金新貨柒.”이라는 판권기가 보인다. 판권기를 통해 볼 때 이 책은 1906년(광무 10)에 金相萬 冊肆에서 간행한 신연활자본이다.

구한말 역사가인 玄采가 오카모토 간스케(岡本監輔)가 지은 『萬國史記』와 영국의 馬懇西(Robert Mackenzie)가 지은 『泰西新史』 두 책을 중심으로 국한문 혼용체로 번역하고 편집하여 平壤 鐘路의 大同書觀에서 출판한 것이다.
1책은 『萬國史記』 目錄으로 본집 29권과 속편 2권의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앞부분에는 1905년(광무 9)에 쓴 學部大臣 李載克의 序, 鄭喬의 序, 張志淵의 序, 安鍾和의 序, 현채의 自敍가 순서대로 나온다. 이어서 蔡範錫의 序萬國史記와 地球全圖가 수록되어 있으며, 아시아·유럽·아프리카·북아메리카·남아메리카·오세아니아의 지도가 뒤를 잇는다. 지도는 현대의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정확하다. 지도 다음에는 원서의 제목과 인용된 書目, 그리고 그 책들의 저자와 역자의 이름이 열거되어 있다. 이 서목을 보면 『埃及新史』나 『波蘭末年全史』 등 당시로서는 최신의 정보라 할 책들이 인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1권은 아시아에 관한 것으로, 당시 중국의 정치·경제·외교·사회 등 각 부문에 대한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다. 2권 역시 아시아에 관한 것으로서 일본의 정보를 수록하였으며, 3권은 인도와 波斯, 韃靼(중앙아시아)에 관한 글들로 되어 있다. 4권은 그 밖의 아시아 여러 국가들에 관한 글이다. 5권은 亞非理駕史(아랍 역사)와 埃及記(이집트 역사), 埃及新史 전문, 그리고 기타 아랍 국가들에 대한 것이다. 6~8권은 歐羅巴(유럽)에 관한 것으로서, 6권에는 希臘記와 希臘古史, 馬其頓記(마케도니아) 등이 있고, 7권은 羅馬(로마)의 역사, 8권은 東羅馬와 十字軍전쟁, 중세 敎皇, 意太利(이탈리아) 등에 관한 역사, 9~15권은 法蘭西(프랑스) 역사, 16권은 路得改新敎記略(루터의 종교개혁사) 등을 다루었다. 17권은 普國(프로이센)과 奧地利亞(오스트리아), 18권은 波蘭(네덜란드), 19권은 西班牙(스페인), 20~24권은 英吉利(영국)의 역사와 英國의 근대 정치제도 등에 관한 것이고, 25~26권은 俄羅斯(러시아)의 역사와 제도, 27~28권은 米國과 亞美理駕(아메리카) 역사와 제도, 마지막 29권은 亞塞亞尼亞(오세아니아)를 다루었다. 그리고 續編 1~2권은 淸國의 戊戌政變과 의화단 사건, 서구 열강의 북경 함락 등 최근 상황을 기술하고 있다.

구한말 조선의 지식인들의 세계 정세 파악과 교육의 수준·내용 등을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