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書根題는 모두 ‘大東遺事’이다. 황색 바탕에 卍字紋이며, 五針眼으로 線裝하였다. 표지 서명 아래에 冊次가 ‘天·地·人’으로 표기되어 있고, 書腦 하단에 ‘共’이라는 기록이 있다. 개장된 표지 안에 구 표지가 있는데, 서명과 책차 표시는 개장된 표지와 동일하고, 다른 것은 우측에 편명을 필사하고 종이를 덧붙여 ‘壬辰式年’이라고 필사한 것이다. 각 책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종이에 필사되었고, 전체적으로 배접하였다. 본문에는 흑색으로 批點을 찍거나 꺾쇠 표시를 한 부분이 있다. 제2책의 표지 이면에는 穆祖·翼祖부터 宣祖에 이르기까지 역대 왕호를 필사한 부분이 있다.

본서의 서두에는 『대동유사』의 필사 과정에서 첨보된 것으로 보이는 단군조선부터 조선 正宗까지 역대 왕조의 年代目錄과 歷代圖가 있다. 장서각본 끝에는 歲丙寅年 가을 樹谷精舍에서 작성한 필사기가 있다.
내용을 보면 권1의 첫 부분에는 연대 목록으로, 三朝鮮·三韓·新羅·高句麗·百濟·駕洛國(附五伽倻)·二僞國·高麗·本朝의 역대 왕과 왕조의 존립 연수를 적고, 補書로 檀君에서 이어지는 歷代圖를 수록하였다. 歷代圖에서는 단군에서 이어지는 계통을 箕子와 扶婁로 분리하여 부루 이하의 金蛙, 朱蒙, 溫祚, 帶素, 曷思, 都頭를 하나의 계통을 설정하고 있으며, 箕子 이후는 箕否, 箕準을 거쳐 四郡·二府로 이어지는 계통과 삼한·삼국으로 이어지는 계통을 설정하고, 그 외 肅愼, 穢貊, 靺鞨, 乇羅, 黑齒를 별도로 수록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다른 역대도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상고사관을 보여준다.
권1의 나머지 부분에는 단군조선부터 고려 말까지 역대 왕의 이름과 간략한 가계, 업적을 적고 있다. 권2에는 本朝 穆祖부터 1592년(선조 25) 宣祖 임진까지, 권3에는 1593년(선조 26) 宣祖 계사부터 1679년(숙종 5) 肅宗 기미까지 大王號, 諱, 在位年數, 壽, 陵號, 妃 관련 기록, 왕대 주요 사건 등을 기록하였다. 장서각본 필사기에는 선조 이후의 기록에는 당쟁에 의해 편중된 의론이 많음을 비판하고 있다.

‘대동유사’라는 제명으로 필사 시기와 필사자가 다른 책이 규장각에 3종 소장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숙종까지를 수록하고 있는 『대동유사』(규 15189)는 장서각본과 같은 저본에서 나온 것으로 후일 필사하면서 연대 목록과 역대도에서 차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