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표지 서명에 근거한다. 卷首의 목차명 위에 朱色 글씨로 張次를 기재하였다. 본문의 한 면에 여러 제목이 있는 경우에도 제목은 대분류만 기록하였다. 목차면 다음에 차례로 세 면이 비어있다. 본문에는 朱色과 藍色의 批點과 ◎ 모양이 찍혀 있고, 특히 문단 말머리에 주색과 남색으로 꺾쇠표시[¶]가 표시되어 있다. 板心이 없으며, 張次와 篇題가 書眉 좌측에 기재되어 있다.

이 책은 필사본으로 책의 서문이나 발문 등이 없어 저자와 필사 연대를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인용된 『주역』에 대한 주석이 송대 학자들의 것이 대부분인 점으로 보아 조선 후기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명인 ‘쇄현’은 오묘한 진리를 세분하였다는 의미이다. 서명에 따라 이 책은 자연과 인간을 관통하는 오묘한 진리를 크게 11가지 주제로 나누고, 각 주제별로 하위 항목을 두어 『주역』과 이에 대한 송대 학자들의 주석 등 을 덧붙여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밝히고 있다. 대분류 주제는 天地門, 理氣門, 事物門, 人道門, 才德門, 君道門, 臣道門, 治法門, 禮樂 門, 民生門, 兵事門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대분류의 구성 체계는 인간 삶의 바탕이 되는 우주 자연에 대한 형이상학적 탐색으로부터 인간 삶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포괄하고 있다. 대분류 항목의 하위 항목은 총 193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제어의 구성은 내용의 구체성과 포괄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일종의 유학 개념 이해서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본서에 인용된 주석은 대체적으로 『周易本義大全』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程朱系 학자들의 주석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예를 들어 道와 太極의 不可分離에 대해 眞德秀의 주석을 인용하는 등 송대 성리학에 대한 이해로부터 비롯된 주석이 눈에 띤다. 이러한 측면에서 정주계 성리학적 관점에서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구체화된 것이 본서의 내용적 특징이다.

장서각본이 유일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