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5월 설행된 조대호(趙大鎬) 결혼의 혼수를 돕기 위해 마련한 의차(衣次) 발기이다. 조대호 성명을 적은 부분에 혹자가 ‘尹后姨從四寸’이라고 적은 것으로 보아, 조대호는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의 이종사촌인 것으로 추정된다. 문서 전반부에는 신랑을 위한 옷감을, 후반부에는 신부를 위한 옷감을 적어 놓았다. 신랑을 위한 물목에는 남색 닌접문사로 된 쾌자감을 비롯하여 각종 두루마기감, 저고리감, 배자와 토시감, 적삼감, 바지감, 고의, 행전감 등이 포함된다. 신부를 위한 물목에는 초록색 슌닌 견마기감을 비롯해 각종 저고리감, 고도감, 치마감, 너른바지감과 생항라, 은조사, 은나, 생주, 저항라, 내주, 양사, 백저, 백목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