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자[쾌ᄌᆞ]와 두루마기[쥬의] 6세트와 각종 두루마기, 배자, 저고리[동의ᄃᆡ], 바지[봉디], 행전[ᄒᆡᆼ젼] 등의 의대를 적고, 뒷부분에는 금실로 용을 수놓은 베개와 각종 이불, 천의[쳔의: 간단히 덮을 수 있는 이불류]를 열거해놓았다. 특이한 점은 첨지를 붙여서 의대 종류를 쓰고 마지막에 ‘이상 미슈’라 밝혀놓은 것이다. 미슈[미수]는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첨지에 붙은 의대를 살펴보면, 저포한삼[뎌포 한삼], 양사한삼, 공양사겹바지[겹봉디], 옥양목고의, 조포고의, 양사고의가 포함되어 있다. 발기에 첨삭한 내용이 많고, 받지 못한 물목을 첨지에 쓴 것으로 보아 의대물목을 수령한 후, 받고 받지 못한 물목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발기로 추정된다. 뒷면에 "임자칠월 쳔츄억만셰 쥬갑탄일 의대발긔"라고 기록되어 1912년 7월 고종의 61세 주갑을 맞아 올린 의대 발기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