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왕세자인 이척(1874~1926)은 9세가 되는 임오년에 민씨(순명효황후)와 가례를 올렸다. 따라서 위 문서는 순명효황후 민씨(1872~1904)에게 보내는 의대를 제작하기 위해 궐내 침방에 보내는 발기로 이해된다. 회보라, 갈색, 노란색, 다홍색 등의 종이를 붙여 만든 발기에 의대를 종류별로 구분 지어 열거해놓았다. 물목을 살펴보면, 각종 잔누비너른바지[잔누비너른봉디], 단속곳[단니의], 잔누비바지[잔누비봉디], 잔주누비바지[잔주누비봉디], 납작누비봉디[납작누비바지], 오목누비바지[오목누비봉디], 겹바지[겹봉디], 홑바지[단봉디], 무족치마, 속속곳[니의], 납작누비가슴싸개[납작누비ᄃᆡᄌᆞ], 잔주누비가슴싸개[잔주누비ᄃᆡᄌᆞ]로 구성되어 있어 여성용 의대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