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7월 일제의 강요로 고종이 왕위에서 물러나고 순종이 즉위하면서 연호를 융희(隆熙)로 고치고 거처를 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옮겼다. 따라서 동궐의 양전마마는 황제에 즉위한 순종(純宗, 1874~1907)과 1906년에 계비가 된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 윤씨(尹氏, 1894~1966)로 추정된다. 발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작은 글씨로 후반부는 큰 글씨로 썼다. 전반부에는 남색 갑사로 만든 쾌자와 홑두루마기, 족기, 저고리[동의ᄃᆡ], 바지[봉디], 행전[ᄒᆡᆼ젼], 주머니[단낭]가 적혀 있어 순종에게 바치는 의대로 보이며, 후반부는 각종 소고의와 홑치마[단치마], 도련단치마, 여의, 무족치마, 솜바지[핫봉지], 솜으로 만든 가슴싸개[핫ᄃᆡᄌᆞ] 등이 쓰여 있어 황후에게 올린 의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