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고종 19) 11월 동지사(冬至使)로 사행을 떠나는 사신들에게 의정부에서 발급한 차관(差關)과 차비(差批)이다. 당시 심이택(沈履澤), 민종묵(閔種默), 정하원(鄭夏源)이 각각 동지정사(冬至正使), 부사(副使), 서장관(書狀官)으로 임명되었다. 차관(差關)은 조선 사신 일행이 청나라에 들어갈 때 필요했던 문서로서 사신 일행이 가져가는 문서명을 위시하여 사행단의 직명과 성명을 적은 명단, 노자(奴子) 인원수가 적혀 있다. 본 차관의 발급자는 의정부, 수취자는 심이택, 민종묵이다. 차관 끝에 ‘광서 8년 11월 초6일(光緖捌年拾壹月初陸日)’이라고 발급 일자를 썼고, 그 위에 ‘의정부인(議政府印)’ 주문방인(朱文方印)을 찍었다. 그 옆에 대자 해서로 새긴 “관(關)”자 인장이 먹으로 찍혀 있으며, 그 아래 서압이 있다. 차비(差批)도 청나라에 입국할 때 요구되던 문서이다. 차관과 달리 사신 일행이 가져가는 문서명만 기록하였고, 이어서 사신 일행이 경유하는 관사(官司)와 역참(驛站)으로 하여금 지체됨이 없게 협조해 달하는 짧은 글귀가 적혀 있다. 본 차비 발급자는 의정부, 수취자는 사행단 일행인 종인(從人) 복이(福伊)로 되어 있다. 말미에는 작성 시기와 작성자를 명시하며 ‘광서 8년 11월 초6일에 병방녹사가 명을 받음[光緖捌年拾壹月初陸日兵房錄事承]’이라고 썼고, 그 위에 ‘의정부인(議政府印)’을 찍었다. 그 옆에 대자 해서로 새긴 “부(府)”자 인장이 먹으로 찍혀 있으며, 그 아래 서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