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흠명 총통수사 전권대신(欽命總統水師全權大臣)을 조선에 파견하기에 앞서 조선국 집정대신(執政大臣)에게 조회를 의뢰하며 보낸 조회문의 한역본이다. 미국 측 전권대신이 미국 대통령의 명을 받들어 양국 간 우호 증진과 통상 체결 등을 위해 국서와 함께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갈 것이니 조회를 부탁한다는 내용이다. 보낸 날짜는 1882년 4월 4일이며, 조회문 내용 중에 “大臣在船, 恭候示覆”이라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미국 측 전권대신이 이미 인천항에 도착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조회문에서 미국의 전권대신으로 표기된 ‘설(薛)’은 동년 5월 22일 조선의 전권대관 신헌(申櫶)과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슈펠트(薛裴爾, Shufeldt, R.W.)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