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흠차대신(欽差大臣) 페르디난도 데 루까(盧嘉德, Ferdinando de Luca)가 조선의 독판교섭통상사무(督辦交涉通商事務) 김병시(金炳始)에게 보낸 조회문의 한역본이다. 문서 내용 중 ‘외봉전면(外封前面)’이라 적은 부분에는 발신인과 수신인의 직함과 상훈, 성씨가 씌어 있고, ‘후면(後面)’이라 적은 부분에는 발신일인 1884년 5월 17일이 씌어 있으며, 그 다음에 조회문 본문이 이어진다. 흠차대신 루까가 조회문을 보내오자, 조선 측에서 겉봉의 내용과 함께 조회문 전체 내용을 별도로 베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선 5월 2일 청나라 북경에서 조회문을 이미 보냈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까 염려되어 다시 조회문을 보낸 것이다. 루까 자신이 이탈리아 국왕의 명에 따라 양국의 우호와 통상장정을 체결하기 위해 수행원들과 함께 군함을 타고 인천항을 통해 입경할 테니 조회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본 조회문의 작성 시기는 1884년(고종 21) 5월 1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