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원후(元后)인 순명황후 여흥민씨에게 휘호를 추상하기 위해, 1928년(무진) 5월 3일에 이왕직에서 휘호를 ‘敬顯成 徽’라 의정하여 영친왕의 재가를 바라며 올린 휘호 망단이다. 이 망단은 휘호로 네 자로 이루어진 ‘경현성휘’ 한 가지만을 써서 단망으로 올린 형태이다. 이 망단의 말미에는 ‘소화 3년(1928) 5월 일 공경히 따르다[昭和三年五月 日敬依]’라는 주기를 달았는데, 이는 이왕직에서 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망단은 순종이 1926년 4월에 승하한 지 약 2년 뒤에 올려진 것이다. 따라서 이 망단의 재가 주체는 영친왕으로 보이며, 휘호를 의정하여 올리는 등의 사무는 이왕직에서 처리한 것으로 추측된다. 『순종실록』 부록 권17에 의하면 1928년 5월 3일에 이 휘호를 의정한 것으로 되어 있다. 순명황후는 1872년(고종 9)에 출생하였고, 1882년(고종 19)에 세자빈으로 책봉되었다. 1897년(광무 1)에 황태자비로 책봉되었고, 1904(광무 8)에 33세의 춘추로 자녀 없이 승하하였다. 당시 ‘순명(純明)’의 시호가 올려졌고, 그 뒤 1907년 (융희 1)에 황후로 추봉되었으며, 이때에 이르러 ‘경현성휘’라는 휘호가 올려졌다. 출처: 고문서대관 2, 2011, 1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