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정조시대 제생(諸生) 또는 초게문신(抄啓文臣) 등으로 추정되는 신하들이 영상과 좌상을 차임하는 국왕의 의견을 답안의 형식을 빌려 적은 것이다. 여기에 신 서유방(徐有防), 서정수(徐鼎修), 서용보(徐龍輔), 서영보(徐榮輔) 등이 함께 '차상(次上)'의 점수를 매겼다. 서유방(1741-1798)은 정조가 즉위했을 때 우부승지에 임명되었으며, 대사간을 거쳐 병조판서, 관찰사 등을 역임한 문신이다. 서정수(1749-1804)는 성균관대사성을 거쳐 검교직각(直檢校閣)과 사간원대사간을 거쳐 경기도관찰사를 지냈으며, 홍문관제학, 이조판서를 지냈다. 서용보(1757-1824)는 성균관대사성을 거쳐 우부승지, 전라도 관찰사를 지냈으며, 좌의정, 우의정, 영의정을 거쳐 영중추부사를 지냈다. 서영보(1759-1816)는 암행어사, 검교직각, 승지, 대사간을 거쳐 규장각제학, 홍문관제학 등을 두루 거쳐 지중추부사로 물러난다. 이들은 모두 정조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은 문신들이다. 승정원일기를 보면, 검교직제학에 서유방, 서정수, 일직제학에 서용보, 검교직각에 서영보가 있었던 갑인년 6월 18일 진시에 상이 편전에 나악 유생제술과를 보았다는 기록이 있어 이들이 시관으로 참석하여 점수를 매긴 답안지로 추정된다. 당시 차상을 받은 것은 진사 이인협과 오익철, 생원곽필영, 진사 서유진, 생원 김계하, 조진순으로 이들에게 각각 종이 2권과 붓 3자루, 묵 1홀을 사급했다. 또 다른 기록에서도 이들이 시관으로 참석하여 점수를 매긴 기록이 보인다 . 출처: 승정원일기, 1731책, 정조 18년 6월 18일(계유), 승정원일기 1735책, 정조 18년 9월 9일(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