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己卯 正月’에 어지(御旨)를 받들어 새겼다고 되어있어 1729년(영조 5) 영조의 전교를 받아 돌에 새긴 것임을 알 수 있다. 앞부분의 전교는 명릉(明陵)을 조성할 때의 허우(虛右; 오른쪽을 비움)의 예에 따라서 허좌(虛左)의 예를 사용한다는 것과 정자각·곡장·양석·마석 등을 정련하고 허좌를 설치하는 일에 대해 전교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묘소의 좌향(坐向)을 정하는 것에 대한 전교이다. 첫 번째 전교는 『승정원일기』 1728년 12월 7일조에 영조는 명릉의 예에 따르라는 전교에서 대체로 같은 언급을 하였으며, 두 번째 전교는 출처를 확인하기 어렵다. 효장세자는 1728년 11월 16일 창경궁 진수당(進修堂)에서 훙서하여 1729년 1월 26일 지금의 영릉(永陵)에 안장하였다. ‘己酉’는 효장세자를 안장한 1729년이다. 명릉은 숙종(肅宗, 재위 1674~1720)과 첫 번째 계비 인현왕후(仁顯王后) 민씨(閔氏, 1667~1701), 두 번째 계비 인원왕후(仁元王后) 김씨(金氏, 1687~1757) 세 사람의 무덤으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산30-1번지에 있다. 출처: 승정원일기 영조 4년 12월 7일 / 장서각소장 고문서대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