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광무 6) 2월 3일, 자의대부 호조참판 겸 경연 특진관 기전진을 정2품 자헌대부 내부대신에 특증한다는 칙명문서이다. 기정진(1798~1879)의 본관은 행주, 자는 대중, 호는 노사(蘆沙)이다. 조선후기 성리학자로 병인양요가 일어나자 서양세력의 침략을 염려한 끝에 그해 7월 육조소(六條疎)라는 상소를 울렸다. 이 소는 고종에게 받아들여지고 조정에서 그의 식견이 높이 평가되어 그해 6월 사헌부 집의, 7월 동부승지, 8월 호조참의, 10월 가선대부의 품계와 함께 동지돈년부사 등의 품직을 내렸으나 고사하였다. 그 후로도 많은 관직이 주어졌으나 장성에 고산서원을 짓고 후진양성에 힘썼다. 고참판 기정진은 천품이 고명하여 스승의 가르침이 없이도 한 방면의 학풍을 이끌었는데 그의 학문은 성리학이고 그의 뜻은 임금을 성군이 되게 하여 백성들에게 은택이 미치도록 하는 것으로 학업을 닦고 모범이 되어 단연 호남 유학의 종장이 되었다고 하여 정2품 상당직에 추증하고 시호를 내려주는 은전을 베푸 것을 청하자 윤허하였다. 이 칙명문서에는 시호는 없다. 문서의 손상이 많아 칙명지보가 정확하게 보이지 않으나 남아 있는 인면을 통해 알 수 있다. 출처: 고종실록 41권, 고종 38년 2월 21일(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