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년 4월, 내수사에서 왕세자의 가례에 소용되는 각종 가구 및 혼례도구 들을 기록한 것이다. 그 물품의 종류와 수량이 많은 만큼 발기의 길이 또한 매우 길다. 내용을 살펴보면,　침실(寢室)에 필요한 물품으로 왜주홍칠3층 의장(衣欌) 1쌍, 채화지(彩花紙) 장(藏) 1쌍, 왜주홍칠 함롱(函籠) 2쌍, 진칠변주칠(眞漆邊朱漆) 함롱 2쌍, 농염칠(濃淡漆) 함롱 2쌍, 진칠변주칠 휘건함(揮巾函) 1쌍, 진칠변주칠 연갑(硯匣) 3쌍, 진칠(眞漆) 연갑(硯匣) 5쌍, 농염칠 족건상(足巾床) 5쌍, 자애(自愛) 2쌍, 두래(斗來) 2쌍, 왜주홍칠 화위리(火圍里) 5쌍, 목갑동(木匣銅) 화로 2쌍, 매우통 3쌍, 대적쇠(大炙金) 10부, 소적쇠 15부, 대설쇠(大㐥金) 10부, 중설쇠 10부, 소설쇠 10부, 화저(火箸)·화삽(火揷) 중·소 10부, 유대접(鍮大楪) 촛대 3쌍, 촉롱(燭籠) 3쌍, 설쇠 3쌍, 유경(油檠) 10쌍, 유(鍮) 촛대 5쌍, 유연엽(鍮蓮葉) 촛대 5쌍(중), 유 화로 대·중·소 5쌍, 유호기(鍮糊器) 대·중·소 5쌍, 등상(登床) 5쌍으로 그 종류가 많고 색이 화려하다. 이 외에도 고간(庫間)에 69항목, 아리고(阿里庫)에 20항목, 침방(針房)에 23항목, 수방(繡房)에 25항목, 내소주방(內燒廚房)에 54항목, 외소주방(外燒廚房)에 59항목, 생물방(生物房)에 55항목, 세수간(洗手間)에 38항목, 세답방(洗踏房)에 62항목, 복이(福伊)에게 줄 11항목이 적혀 있다. 동일한 사안으로 작성된 발기인 ‘06-06-22-1714’와 비교하면 두내(斗乃)→두래(斗來), 화우리(火亏里)→화위리(火圍里), 유얼기(鍮乻器)→유호기(鍮糊器) 등으로 표기자가 바뀐 부분이 있고, 몇 가지 항목이 빠지는 등 내용상의 작은 차이가 있으며 글씨체도 다르다. [특성 및 가치] 동일한 사안에 대한 발기로 ‘06-06-22-1714’, ‘06-06-22-1716’이 있다. 내수사에서 왕세자 가례를 위해 마련한 기명들의 내역을 파악할 수 있다. [참고문헌] 김봉좌, 『조선시대 유교의례 관련 한글문헌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김봉좌, 「왕실 의례를 위한 발기의 제작과 특성」, 『서지학연구』 제65집, 한국서지학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