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2월 21일 고종은 인정전(仁政殿)에 나아가 왕세자(王世子) 초계례(醮戒禮)를 거행하였다. 별궁(別宮)에서 왕세자의 친영례(親迎禮)를 거행하고, 중희당(重熙堂)에서 동뢰연(同牢宴)을 거행하였다. 또한 대왕대비전 즉 신정왕후(神貞王后 1808~1890) 조씨(趙氏) 관련 시위, 전도, 보검차비와 동서창 차비 등이 기록되어 적어도 1890년 이전 왕세자 가례임을 추론할 수 있다. 신정왕후는 조선의 추존왕 문조(효명세자)의 비이자 조선의 마지막 대왕대비이다. 순종(1874~1926)은 고종과 명성왕후 민씨의 소생으로 1875년 2세에 세자로 책봉된 후 두 번의 혼인을 하였다. 9세 때인 1882년(고종 19) 세자빈 민씨(1872~1904)와 가례를 올렸고, 민씨의 사후(死後) 33세 때인 1906년(광무 10) 황태자의 신분으로 윤씨(1894~1966)와 가례를 다시 올렸다. 따라서 순종의 가례 중 1882년 가례임을 알 수 있다. -고종실록 19권, 고종 19년 2월 21일(정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