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 이척(李坧; 훗날의 순종, 1874~1926)이 왕세자빈을 맞이하기 위해 간택을 하는 과정은 1882년 1월에 세 차례 진행되었다. 먼저 1882년 1월 15일 초간택에는 26명이 입궐하여 7명을 선발하였고, 1월 18일 재간택에서 3명, 1월 26일 삼간택에서 최종적으로 왕세자빈을 간택하였다. 이때 최종 간택된 왕세자빈은 민태호(閔台鎬)의 딸 민씨(1872~1904)였으며 나이는 11세였다. 본 발기는 1월 26일 삼간택을 치른 뒤 각 궁의 내인들에게 옷감을 하사한 내역을 기록한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경우궁(景祐宮)의 상궁(尙宮) 2인과 내인 2인, 청지기(廳直伊) 2인, 죽동궁(竹洞宮)의 상궁 1인과 선혜(仙蕙) 및 청지기 1인, 송현궁(松峴宮)의 상궁1인과 청지기 1인, 육상궁(毓祥宮)의 상궁 2인과 청지기 2인, 교동궁(校洞宮)의 2인과 청지기 1인, 누동궁(樓洞宮)의 상궁 1인과 청지기 1인, 저동궁(苧洞宮)의 상궁 1인과 청지기 1인이 그 수혜자였다. 이들 중 상궁 및 이름을 가진 내인들은 대부분 주(紬)1필과 반주(斑紬) 1필, 세목(細木) 1필을 받았으며, 청지기는 주(紬) 1필과 백목(白木) 1필을 받았다. [특성 및 가치] 조선 왕실의 시상(施賞) 전례(典禮)와 함께 왕세자빈 간택에 참여한 내인 등의 구성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참고문헌] 김봉좌, 『조선시대 유교의례 관련 한글문헌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김봉좌, 「왕실 의례를 위한 발기의 제작과 특성」, 『서지학연구』 제65집, 한국서지학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