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의 비 단의왕후 청송심씨가 졸한 지 2년 뒤에 단의빈을 왕후로 추봉하면서 이에 걸맞은 전호(殿號)와 능호(陵號)를의정하기 위해 1720년(경종 즉위년) 6월 15일 빈청에서 경종의 낙점을 바라며 올린 전호, 능호 망단이다. 이 망단은 전호로 ‘永徽·永裕·敬禧’의 세 가지를, 능호로 ‘惠陵·慎陵·景陵’의 세 가지를 써서 각각 삼망을 갖추어 올린 것인데, 이에 대해 경종은 모두 첫 번째의 망인 ‘영휘’와 ‘혜릉’을 선택하였다. 해당 글자 위에 작은 ‘계(啓)’ 자 도장을 찍어 낙점을 가름하는 방식을 따랐다. 이 망단을 계하 받은 뒤 승정원에서는 그 말미에 ‘계(啓)’ 자 도장을 찍고 ‘강희 59년(1720) 6월 15일 계’라는 주기를 달았다. 모두(冒頭)의 ‘단의왕후전호능호(端懿王后殿號陵號)’라는 글자는 나중에 써놓은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 고문서대관 2, 2011, 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