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1년 정종의 비 정안왕후의 휘호를 올린 망단자이다. 정앙왕후는 1398년 덕빈에 책봉되었다가 정종이 즉위하자 덕비로 진봉되었으며, 1412년 순덕왕태비의 존호를 받은 후 1681년 11월 4일 '온명장의((溫明莊懿)' 시호를 받았다. 휘호는 예문관 제학 김만중이 지어 올렸다. 휘호를 지어 올려야 하는 이유는 '정안 왕후(定安王后)께서는 타고난 자질이 유순하고 마음가짐이 깊고 성실하셨으며, 아랫사람에 대한 인애는 일마다 여사(女史)에 빛나며, 지아비 받들기를 유순하게 하여 도리가 황상(黃裳)693) 에 적합하였습니다. 옛날 우리 정종(定宗)께서 왕위를 계승하셨을 때는 왕실(王室)에 연고가 많았으나, 효도하고 우애(友愛)하는 행실은 신령과 사람을 기쁘게 하셨으며, 왕위를 물려준 고상함은 순(舜)임금과 우(禹)임금보다 뛰어나셨습니다. 지금까지 국가가 오래도록 의뢰함은 안팎이 서로 성취한 것이 아닌 것이 없었습니다. 비록 종묘[宗祧]에서 천조(遷祧)하기는 하였어도 아름다운 평판은 살아 계실 때와 같습니다.'라고 하였으며, 영의정 김수항을 파견하여 옥책을 받들어 휘호를 올렸다. 출처: 〈숙종실록〉 12권, 숙종 7년 11월 초4일, 〈숙종실록〉 12권, 숙종 7년 12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