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 대방광불화엄경소 大方廣佛華嚴經疏 1087년(선종 4) 송나라 상인 서전(徐<전0x70BE>) 등이 가져온 송판(宋板)에서 찍어낸 《화엄경소》.《화엄경》80권본에 대한 징관(澄觀)의 연구서를 정원(淨源)이 주석한 것인데 12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려시대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이 송나라에 가서 정원법사를 만나고 이 책의 판각을 주문하고 귀국하였는데, 그 다음해 송나라 상인을 통하여 납품받은 목판에서 찍어낸 것이다. 이 목판은 주화엄경판(注華嚴經板)으로 1424년(세종 6)에 대장경판을 달라는 일본에 이 목판을 대신 주어 보냈다는 기록이 있어, 불교를 통한 동양 3국의 문화교류 실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현재까지 전래되고 있는 판본은 십수권에 이르고 있는데, 보물로 지정된 제891·제892·제964·제1013·제1106·제1124·제1128호 모두 동일한 판본이다. 특히 보물 제964호(권41)은 다른 것과는 달리 권머리에 〈각주화엄경도변상연기 刻注華嚴經都變相緣起〉와 〈변상도 變相圖〉가 실려 있다. 이 기록에 의하면 대각국사에게 보낸 이 경판에 변상도가 없어 1372년(공민왕21)에 오관산(五冠山) 영통사(靈通寺)에서 새긴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보물 제964호는 변상도가 처음 등장하는 판본으로 동일본의 인출시기를 추정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이것은 서울의 이경희(李京姬)가 수장하고 있으며, 보물 제1013호는 서울의 김민영(金敏榮)이, 보물 제1106호(제84·제100·제119권)는 성보문화재단(成保文化財團)이, 보물 제1124호(제30권)는 서울의 송성문(宋成文)이 소장하고 있으며, 보물 제1128호(제21·제24권)는 장서각도서에 있다. →대방광불화엄경소⑥ 《참고문헌》 動産文化財指定調査報告書(千惠鳳·朴相國,文化財管理局, 1989·1991·1992). 〈朴相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