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에 권1~3의 목록과 朴泰淳의 叙가 있다. 박태순에 따르면 허균이 선별한 시는 聲律이 맑고 色澤이 고운 작품에 치우쳤으나 다양한 관점이 있다고 긍정하였다. 아울러 허균이 역적으로 죽었으나 본 도서는 가장 뛰어난 시선집으로 일컬어지는 만큼 버릴 수 없다고 하였다.
조선시대 문인들의 시를 형식별로 선별하고, 批와 評을 가한 것이다. 비평은 주석의 형태로 부기하였다. 그 밖의 주석은 박태순이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상단의 欄外에 글자의 音義를 풀이하거나 字句를 고증한 기록이 보인다.
권1은 五言絶句와 六言絶句이다. 成石璘 외 32인의 시 49수가 실려 있다. 권2는 七言絶句이다. 鄭道傳 외 53인의 시 147수가 실려 있다. 권3은 七言絶句이다. 申潛 외 59인의 시 169수가 실려 있다. 다음으로 권4~5의 목록이 있다. 권4는 五言律詩와 五言排律이다. 정도전 외 58인의 시 153수가 실려 있다. 권5는 七言律詩이다. 정도전 외 36인의 시 110수가 실려 있다. 다음으로 권6~9의 목록이 있다. 권6은 七言律詩와 七言排律이다. 鄭士龍 외 40인의 시 116수가 실려 있다. 권7은 五言古詩이다. 정도전 외 29인의 시 56수가 실려 있다. 권8은 七言古詩이다. 정도전 외 22인의 시 35수가 실려 있다. 권9는 雜體詩이다. 姜希孟 외 6인의 시 42수가 실려 있다.
부록으로 실려 있는 『許門世稿』는 본 도서의 편자 허균이 집안 사람들의 시를 선별한 것이다. 권말에 1778년(정조 2) 10월 濯谷病夫가 쓴 발문이 있다. 발문에 의하면, 그는 昧谷(懷仁)의 관아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등서하여 아이들에게 외게 한다고 하였다. 濯谷病夫는 이 책의 필사자로 추정되나 자세한 인적사항은 알 수 없다.

당대에 문명이 높았던 허균에 의해 편찬된 본 도서는 시선집으로서 가치 있을 뿐 아니라 비평이 부기되어 한시 비평서로서의 가치도 크다. 이 책에 수록된 비평은 작품의 문예미를 이해하는 데 역할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