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18권 18책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작품은 명나라 가정연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아버지인 상인 위지덕과 아들인 선비 위연청과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위연청의 입공을 주된 축으로 내용이 구성되어있다.
위지덕은 원래 벼슬하던 집안의 후예였다. 그러나 자기 代에 이르러서는 벼슬과 인연이 없음을 알고, 장사와 대부업으로 재산을 늘렸다. 그는 늦은 나이에 아들 위연청을 나았는데 5세에 외가로 가서 11세까지 훈육을 받고 외숙부와 유람하던 중 구현옹에게 전생을 듣게 된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위연청은 위지덕이 푸주간으로 돈을 버는 것을 알고 그만두길 청하나 위지덕을 듣지 않는다. 위연청이 13세가 되자 모친은 죽고 시묘살이를 하게 된다. 위지덕은 녹운이라는 여자를 첩으로 둔다. 이후 위연청은 주인의 재물을 잃어버리고 죽게 된 유한이라는 사람의 재물을 돌려주는 선행을 하자 이를 들은 백양이 위연청에게 혼례를 청하고 위연청은 이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위연청은 금을 돌려줬다는 것을 알게 된 위지덕에 의해 구타당하고, 유한은 도사를 불러 위연청을 치료하고자 하는데, 도사는 구현옹임을 밝히며 그에게 천서를 내렸다. 이후 기근이 심해지자 위지덕의 집에 강도가 들어오니 위연청이 이를 막고 녹운은 위연청을 유혹하나 거절당하니 위연청을 죽이고자 마음먹는다. 이후 위연청은 위지덕의 심부름으로 고리대금을 받으러 가던 중 창모에게 속아 자결하려는 여자를 구해주니 백승설이었고, 고리대금도 원금만 회수하였다. 녹운의 참소로 위지덕은 위연청을 철퇴로 때린다.
위연청은 백승설에게 구출되고 구현옹을 만나 치료를 받아 살아나고 백승설과 혼인하나 육체관계를 맺지 않는다. 이후 위연청은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를 하고 백승설은 녹운의 위지덕 암살시도에서 위지덕을 구출하고 며느리로 인정받는다.
위연청이 집으로 돌아오고 위지덕은 위연청에게 사과한다. 위연청은 백승설과 완전한 부부가 되며 아버지의 종기를 치유하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재산을 화재가 일어난 곳에 쓴다. 이후 위연청은 장미주와 설소아라는 여자들에게 애정을 받지만 장미주는 백승설에게 감화 받고 설소아는 위연청이 예로써 거절하여 잘못을 뉘우치게 된다.
위연청은 절강의 용과 산동의 반란군을 제압하고 반란군 수장의 아내로 있던 녹운을 죽이는 공을 세우고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낳으며 평진공에 봉해진다

<보은기우록>은 현재 한국에는 완질 2종류, 낙질 2종류가 남아있는데, 본서의 경우 그간 유일본으로 알려져 있었다. 다른 완질본이 서강대에 한 부 더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본서의 자료적 가치와 위상은 상당하다. 본서는 서강대본과는 달리 회장에 따른 분책이 아닌 분량에 의한 분책을 보이며 11권에서부터 세책필사본에 보이는 형태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재화에 대한 현실인식과 여성의 다양한 욕망에 대하여 묘사함으로 명분과 현실이 괴리를 보이는 세계에서 의식의 자각을 바탕으로 근대적 가치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대장편소설과는 다른 독특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