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별도의 기록이 없어 편찬자는 알 수 없으나, 고려대학교에 소장된 이본의 첫 면 하단에 ‘金始炯 輯’이라고 적혀 있다. 그에 따라 편찬자를 金始炯으로 추정하였고, 경종대의 기록이 하한인 점을 고려하여 편찬 시기는 영조 연간으로 추정할 수 있다.
본 도서는 모두 10책의 필사본으로, 1책 초두에 인용서목과 저자가 수록되어 있고, 각 책은 공히 해당 책에 수록된 항목과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록된 내용을 보면 君道門, 后道門, 臣道門, 吏部門, 戶部門, 禮部門, 兵部門, 刑部門, 工部門, 人事門 등 모두 10門의 대항목 아래 다시 171目의 소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1책의 초두에 제시된 인용 서목은 모두 110개인데, 실제로 인용된 서적은 260여개로 많은 편차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인용된 서적의 성격을 살펴보면 野乘이나 雜錄類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한 사항이다.

본 도서는 조선후기에 다양한 유서가 편찬된 상황에서 일반적인 유서의 체제를 따랐다. 편찬자의 주관이나 사상이 전혀 개입되어 있지 않아 큰 특징을 찾기는 어렵지만, 중국의 서적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의 문헌만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본 도서는 다양한 서명의 이본과 국문번역본도 출현할 정도로 당시 크게 유행하였다. 여러 인물들의 일화도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야사총서로서의 가치도 지닌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