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이면에 ‘癸酉四月日書’라고 필사되어 있다. 본문은 匡郭이나 界線 및 魚尾도 없이 필사하였다.

편자와 편찬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본문에 영·정조대의 인물이 자주 등장하며 ‘正廟’라는 용어가 보이므로, 순조 조 이후에 필사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권말에 수록된 일화의 말미에 判書 鄭實의 손자 鄭光殷에게 전해 들었다는 언급이 보인다. 따라서 표지 이면에 씌어 있는 ‘癸酉四月日書’의 계유는 1813년(순조 13) 이후로 추정된다. 간혹 노론에게 우호적이고 남인에게 부정적인 태도가 엿보이므로, 편자는 노론계 인물로 생각된다.
본 도서에 수록된 일화는 총 48화이며,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李之菡, 李慶流, 李秉泰, 李台重, 李秉晉, 李德重, 李秉常, 朴文秀, 尹游, 金若魯, 尹弼秉, 李潗, 張鵬翼, 申汝哲, 金鎔, 鄭希亮, 南延年, 尹汲, 李源, 趙重晦, 李鼎輔, 柳鎭恒, 禹六不, 楊希洙, 鄭季俊, 沈喜壽, 洪宇遠, 金緻, 禹夏亨, 趙錫胤, 柳成龍, 李如松, 盧禛, 李光庭, 李浣 등이다. 실존 인물의 일화는 傳聞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실존 인물의 일화 외에도 趙判書 아들과 宋相源의 딸의 연애담, 여주 許弘의 치부담, 안동 권진사의 축첩담, 평안 감사 아들과 기녀 紫鸞의 연애담, 廣州 鄭生과 도둑의 일화 등 허구성이 강하고 서사성이 두드러지는 일화도 다수 실려 있다.

본 도서에 수록된 일화는 『溪西野談』, 『記聞叢話』, 『東國故辭』 등에 수록된 일화와 대부분 중복된다. 규장각에 52편의 일화가 수록된 1책(102장)의 동일한 서명의 이본이 소장되어 있는데, 수록 내용이 본 도서와 거의 일치한다. 溪西野談系 野談集의 전승과 변모를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