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표지에는 書名과 함께 ‘舊本’이라고 필사되어 있다. ‘藏書閣印’이 날인되어 있으며, 본문에는 편집한 흔적이 있다. 현재 겉표지에는 1972년 장서각에서 再裝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본 도서는 「應製錄」이라는 편명 하에 각종 館閣文字가 실려 있다. 저자는 명기되어 있지 않으나, 본 도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정조대와 순조대에 활동한 이들이며, 수록된 글의 작성 연대는 대개 순조대에 해당한다. 본 도서에 수록된 서계, 상소 중 일부는 순조대 『承政院日記』에도 실려 있다. 예컨대, 外南山摘奸後書啓는 『승정원일기』 1813년 11월 3일에 실려 있는 朴來謙의 서계와 일치하며, 辭正言仍請敦勉領相疏는 『승정원일기』 1815년 11월 12일의 박내겸의 상소, 그리고 洪百儀疏後引義疏 역시 『승정원일기』 1815년 11월 19일의 박내겸의 상소와 일치한다. 따라서 본 도서의 저자는 박내겸이 분명하다.
박내겸은 본관이 밀양, 자는 公益, 호가 塔西, 晩悟이다. 현재 日本天理大學에 박내겸의 문집 『晩悟遺稿』 필사본 3책이 소장되어 있으며, 그 복사본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성균관대학교에 소장된 『塔西遺稿抄』 필사본 2책 역시 박내겸의 문집이다. 이밖에 평안도 암행어사 때의 기록인 『西繡日記』, 북평사로서 남긴 『北幕日記』, 연행록 『瀋使日記』 등이 전한다. 또한 박내겸의 아들 朴鳳夏가 지은 『晩悟府君事蹟抄』 필사본 1책이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본 도서에 수록된 글은 1808(순조 8)년부터 1829년(순조 29) 사이에 지은 것이며, 상당수는 孝明世子 대리청정시의 것이다. 문체는 策文, 銘, 賦, 書啓, 春帖子, 敎書, 上疏, 表文 등으로 매우 다양하며, 작성연대 및 배경이 주석으로 부기되어 있다. 교정 흔적도 자주 보이므로, 문집 간행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본 도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박내겸의 저술로서, 현전하는 여러 종의 문집과 비교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