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책의 뒷표지 이면에 등사와 관련된 인쇄용지가 붙어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北京 燕京大學圖書館의 원문을 崔永昌이 1941년(昭和 16) 3월에 등사했다는 사실과 東北帝大 교수 藤原 박사가 1940년에 북경으로 출장갔을 때 등사하게 한 것을 빌려서 등사한다는 것과 현재 이 책은 조선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본문 중에 종이를 오려내고 글자를 수정한 흔적이 있다.

상권 10門 25條 170문제, 중권 10문 130문제, 하권 5문 98문제로 모두 25문 25조 398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문제의 개수는 각 문의 첫머리에서 제시한 문제의 개수를 모두 더한 값이다. 실제로는 하권 화취호해문과 하권의 끝에 한 문제씩 더 있어서 모두 400문제가 있다. 목차를 보면 『算學啓蒙』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는데, 실제로 『算學啓蒙』의 문제를 그대로 실은 경우도 있고 숫자 또는 품목만을 바꾼 문제도 많다. 그렇지만 259문제로 이루어진 『算學啓蒙』보다 『黙思集算法』에는 훨씬 더 많은 문제가 실려 있고, 문제의 위치가 다른 경우도 매우 많다. 저자 慶善徵은 『算學啓蒙』을 중심으로 이 책을 편집하면서 교육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기본적인 문제를 다수 추가하였으며 자신의 기준에 따라 문제들의 위치를 재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현존하는 산학서 중 우리나라 산학자가 저술한 최초로 보이는데, 『算學啓蒙』 및 조선의 다른 산학서와도 뚜렷하게 구별되는 특색을 보이고 있다. 우선 일본의 數學史家를 감탄시킬 정도로 古式에 충실한데, 곱셈 구구를 다시 고대의 모습으로부터 나열하고, 평방(이차 방정식)으로 변환하여 해결하는 문제를 많은 경우에 정사각형의 분할로부터 얻는 결과인 고법으로 풀기도 한다. 또 『黙思集算法』은 정부술과 천원술도 배제함으로써, 이와 관련된 문제의 풀이가 다른 산학서와 다를 수밖에 없고 여러 가지 제약을 피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