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聖上光御○○年○○日月’ 형식으로 표기되어 있다. 연대는 7책(1769), 9책(1770), 8책(1771), 6책(1772), 12책(1773), 10책(1774), 11책(1776), 1책(1779), 4책(1783), 2책(1783), 13책(1784), 5책(1785), 3책(1796) 순서다. 모두 크기가 다르고, 마지막 장에는 修述官과 監印官 14인의 명단이 기재되어 있다. 版心題는 ‘○○年三書’ 형식으로 표기하였다.
印曆字로 찍었으며 連刻을 하였다. 책력이면서 일기이다. 2책은 表紙書名이 ‘庚壬錄’이고 우측 상단에 ‘附甲丙’라고 씌어 있다. 4책과 같은 책이나 背面에 일기가 있다. 5책은 표지 우측 상단에 파란 펜글씨로 ‘正祖九年乙巳’가 씌어 있다. 10책은 表紙書名에 ‘年’ 대신 ‘載’를 썼다. 11책은 표지 우측 상단에 ‘貳極聽政二年嗣位初年’이라는 글자가 있다. 12책은 表紙書名이 ‘癸巳日月’이고 우측 상단에 ‘上之四十九年’이 씌어 있다. 13책은 表紙書名에 파란 펜글씨로 ‘正祖八年甲辰年’라고 표기되어 있다.

『내용삼서』의 원래 명칭은 ‘內用三曆’이었으나 건륭제의 이름인 ‘弘曆’의 ‘曆’자를 피해 ‘內用三書’로 개칭했다. 내용삼력의 삼력은 曆註에 실려 있는 上·壬·下를 의미한다. 上이란 황제나 왕의 宜·不宜, 즉 그날 하기에 좋은 일과 안좋은 일을 적어놓은 것이며, 下는 일반인들의 宜·不宜에 대해 적어놓은 것이다. 壬은 六壬曆의 宜·不宜인데, 중국과 달리 조선시대에 편찬된 내용삼서는 上과 下 부분에 대해서만 宜·不宜가 적혀 있고 壬은 空欄으로 처리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구성 내용으로 보았을 때, 내용삼서는 일반인이 아닌 왕실과 고위 관리, 日官들이 참조한 年曆으로서 上과 壬은 없고 下의 曆註만 실려 있는 15장의 時憲書에 비교해 50장이 넘는 高級曆이었다. 달력의 기능뿐만 아니라 日官들이 擇日이나 길흉을 알아보는 역서로 활용되었다.
『내용삼서』를 발간할 때는 역서명을 ‘大淸乾隆四十四年歲次己亥內用三書’와 같이 중국 국호와 연호를 붙였다. 조선 후기의 역서명은 병자호란 이후 淸의 연호를 따랐으며, 조선시대 역서에서 自國의 국호와 연호를 사용하게 된 것은 1895년 이후부터이다.

『내용삼서』는 왕실에서 사용하는 달력이어서 조선시대 양반 가문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왕실 자료이며 희귀한 달력으로 그 자료적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