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옹이 34세 때 홍문관정자로 경연관이 된 뒤로부터 부제학에 이르는 시기인 1573년(선조 6)에서 1585년(선조 18)까지 경연에서 경서를 진강하거나 기타 제반 사항에 대해 왕과 문답한 내용을 적은 책이다. 『東岡先生文集』 11~14권에 실린 경연 강의와 내용이 같다. 문집에는 1585년 이후 1595년까지의 기록이 더 실려 있으나 본 도서는 끝부분이 빠져 있다. 1573년부터 1585년까지 진행된 경연에 관한 모든 기록이 실린 것이 아니라 주로 김우옹에 관련된 부분만 초록되어 있다. 날짜, 경연에 참여했던 경연관 명단, 경연 내용 순으로 기록되어 있다. 내용은 진강한 경서에 대한 논의가 주된 것이지만 강이 끝난 뒤의 문답은 정치 일반에 관한 내용도 있다.
1573~1577년에 걸쳐 『서경』을 강의한 것이 분량이 많다. 주로 왕의 치도와 경제에 관한 것으로 특히 군왕은 하늘이 백성을 위하여 세운 것임을 명심하여 항상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爲民政治를 하도록 진언하였다. 1579년과 1581년에는 『춘추』를, 1585년에는 『통감강목』을 강론하였다. 천리와 인욕의 분별을 주장하는 한편, 특히 經과 義를 강조하였다. 본 도서에는 김우옹 외에도 경연에 함께 참여한 李珥·柳希春 등 당대의 거물이 등장하고 있다.

경연에 관해서 김우옹과 관련된 부분만 뽑은 것이어서 불완전하나 당시 경연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