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大報父母恩重經’이며, 版心題는 ‘恩重經’이다. 두꺼운 장지의 큰 종이를 사용하였다. 표지 이면에 ‘赤裳山城’이라 필사되어 있고, 1장의 空隔紙 다음 면 상단에 內賜印인 ‘奎章之寶’, 하단에 ‘史館藏’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22장이며 ‘佛說大報父母恩重經圖 如來頂禮’ 등 14개의 揷圖가 들어가 있다. 권말에 ‘歲柔兆執徐仲夏開印 藏于花山龍珠寺’라고 하는 1796년(정조 20)의 刊記가 있다. 장서각에 본 도서를 언해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K3-227)이 있다.

본 도서의 앞부분에는 경전의 내용을 분류한 科判이 있는데, 크게 序分·正宗分·流通分으로 구분하였다. 正宗分은 다시 4가지 항목, 報恩因緣, 歷陳恩愛, 廣說業難, 果報顯應으로 나누었다. 다음에는 어머니의 10大恩을 중심으로 한 14가지 변상도가 삽입되어 있다.
본문의 내용은 세존이 길에 놓인 한 무더기의 뼈에 예배하면서 제자들에게 어머니의 恩德을 일깨우는 報恩因緣, 어머니의 아기를 품고 지켜주신 은혜·해산할 때 고통 받으신 은혜·먼 길 떠난 자식을 걱정해주시는 은혜·끝까지 가엾게 여기고 사랑하시는 은혜 등 10가지 大恩에 대한 歷陳恩愛, 불효하는 자식으로 인한 부모의 슬픔과 부모님의 은혜는 수미산을 백천 번 돌아도 갚기 힘들다는 廣說業難, 불효한 죄로 인해 지옥에 떨어지는 고통과 반면에 경전을 거듭 편 功德으로 인해 부모의 恩德을 갚는 果報顯應이다. 본문 마지막에는 眞言을 덧붙이고 있는데, 報父母恩眞言과 往生眞言 두 가지이다.

『父母恩重經』은 불교 경전 가운데 효를 설하는 대표적인 경전으로서 조선시대에 매우 많이 간행되었다. 본 도서는 경전의 내용에 대한 科判, 註釋, 眞言을 덧붙였기에 당시 불경 간행사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되며, 아울러 판화 변천사 연구에도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