壯紙에 戊申字로 간행한 金屬活字本이다. 己丑年(1769)에 李瀰가 지은 ‘當宁御製後序’ 내용을 통해 英祖 1769년(영조 45년)에 간행된 책임을 알 수 있다. 표지 서명은 ‘御製序精忠錄’이며 판심제와 서근제는 ‘精忠錄’이다. 제 1책에 「武穆畵像」 등의 揷圖가 있다.

본서는 간행 이후 선조 대 조선에 유입되어 유성룡의 발문이 붙어 간행되었으며, 1709년(숙종 35)에 재간행되었다가 1769년에 왕명으로 다시 간행되었다. 구성 체계는 ‘元·亨·利·貞’의 4책으로 분책되어 있다. 세부적으로 1책에는 肅廟御製序, 當宁御製後序, 御製永彛縣臥龍祠致祭祭文, 目錄, 陣銓의 序, 李山海의 序, 그리고 畵圖 36편이 수록되어 있다. 36편의 畵圖에는 악비의 肖像(武穆像), 祀周同墓, 戰汜水關, 張所問計 등 초상과 생애를 표현한 전투 장면이 판화 형식으로 그려져 있다. 개별 화도에는 贊과 찬의 출전이 기재되어 있다. 2책은 권1 宋史本傳, 권2 武穆事實로 구성되었는데, 악비의 열전을 상호 비교할 수 있도록 배열한 것이며, 뒤에 武穆御軍六術, 武穆諸子가 첨부되어 있다. 3책은 권3 武穆著述, 권4 古今褒典이며, 武穆箸述은 악비의 저술과 손자인 珂의 詩·敍를 합하여 편집한 것인데 御書屯田三事跋, 奉詔移僞齊檄, 五嶽祠盟記 등 15편이 수록되어 있다. 古今褒典에는 악비 사후 내려진 시호와 표창 등의 글, 악비의 전기, 묘지명, 묘비명과 紀事實錄後序, 題鄂飛墨蹟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5는 古今賦詠은 弔岳將軍賦(劉基), 岳武穆王像贊(王文憲公 栢)과 같이 악비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詠歌를 정리한 것이며, 권6은 律詩, 趙寬의 ‘精忠錄後序’, 柳成龍의 ‘跋’로 구성되었다.

문무를 겸비하고 충절이 높았던 악비의 정리본은, 조선 후기 북벌론, 존주론, 대명의리론의 성립 과정 및 조선 지식인들의 대중국 역사에 대한 관심을 살펴볼 수 있는 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