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黃紙를 사용해 함경북도 鏡城府에서 壬申年에 간행한 上下大黑口의 목판본이다. 제1책 권말에 수록된 ‘歙西仇村黃氏刊’ 간기와 제2책 권말에 수록된 ‘龍集壬申夏鏡城府開刊’ 간기를 통해 각수와 출판이 유명한 명대 徽州本을 저본으로 삼아 경성부에서 간행했음을 알 수 있다. 표지 서명과 서근제는 모두 ‘文公年譜’이다. 책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金山李氏晩木戚夫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서는 주희의 연보와 행장을 수록했다. 1책(乾)은 朱子年譜이며, 2책(坤)은 附錄行狀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부적으로 1책은 朱原貞이 1431년(宣德 6)에 적은 서문과 汪仲魯 등이 1394년(洪武 27)에 적은 서문, 「太師徽國文公眞像」, 贊, 文公世系之圖, 文公瑩墓形勢圖, 年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太師徽國文公眞像」은 家廟에 소장되어 있던 것으로 주희의 61세 때 모습을 그린 초상이다. 후대에 적혀진 것으로 보이는 초상에 대한 평이 계선 위에 적혀 있다. 贊은 趙汝騰, 吳壽昌 등 7명이 주희의 史蹟과 학문에 대해 贊한 것이다. 文公世系之圖는 시조부터 朱㷓까지의 세계를 도식화한 것이며, 文公瑩墓形勢圖는 建陽縣 嘉禾里에 있는 주희의 묘 형세도이다. 年譜는 1130년(송 고종 建炎 4)부터 주희의 주요 행적 및 학문을 서술하였다.
2책은 行狀, 誥, 記, 後序로 구성되어 있다. 행장은 1221년(嘉定 14)에 黃幹이 지은 것으로 주희의 가계, 인적 사항, 주요 행적과 학문을 연대순으로 정리한 것이며, 誥는 주희 저작의 誥文과 후대 제왕들이 주희를 찬양하여 하사한 글 11편(淳熙 14年 7月 除題點江書刑獄公事誥~至正 21年 12月 諡韋齋獻靖公誥 등)을 수록한 것이다. 記는 주희의 祠堂, 家廟, 書院 등의 건립과 중수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14편(始建文公家廟記~重建寒泉精舍記)의 글과 아동 교육에 대한 주희의 가르침(朱文公童蒙須知, 文公訓子從學帖)을 수록한 것이다. 이어 1452년(景泰 3) 孫恩齋가 적은 後序가 수록되어 있다. 서술 방식을 살펴보면, 주희의 연대기적 행적과 학문을 大字로 기록하고, 옆에는 小字로 注를 달았다.

주희의 행장과 학문에 대한 후대의 관심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며, 조선에 유입되어 재간행된 것이다. 계선 위에 있는 보충 내용 등으로 보아 조선시대 성리학의 학문적인 존주론적 인식을 파악할 수 있고 조선 性理學史 및 사상사 연구에 필수적인 사료이다.